북한의 '애플 사랑' 또 들켰다...이번엔 여기에서 아이맥이 등장했다
2022-07-01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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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애플 사랑
현철해 다큐멘터리에도 아이맥 PC 등장
북한 정권의 애플(APPLE) 사랑이 또 한 번 확인됐다.
지난 한 달간 북한 국영방송 조선중앙TV가 공개한 기록 영화(다큐멘터리)에 또 미국 애플사의 컴퓨터가 등장해 시선을 집중시켰다.
미국의 대북 제재로 스마트폰, 노트북 등 애플 제품은 원칙적으로 북한에 수출이 불가능한 '수출 금지 대상' 품목이다.
중앙일보는 1일 "북한 조선중앙TV가 6월 한 달 동안 74분 25초짜리 기록 영화 한 편을 네 차례 방영했다"며 "(이 영화) 47분 47초쯤 눈길을 끄는 장면이 등장한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북한은 고 현철해 국방성 총고문을 다룬 다큐멘터리 '빛나는 삶의 품-태양의 가장 가까이에서'를 한 달에 거쳐 공개했다. 이 다큐멘터리에는 생전 현철해가 사용한 사무실 모습이 담겼는데, 책상 위에 애플 아이맥(iMac) 제품으로 추정되는 모니터가 놓여있다. 또 지난달 28일 북한이 공개한 열병식 기록 영화에 인민군 복장을 한 이들이 사무실에서 회의하는 장면이 있는데, 여기서도 애플 제품이 나왔다고 중앙일보는 전했다.
정영태 동양대학교 석좌교수는 해당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스위스 유학이 여기에 영향을 미쳤을 거란 분석을 내놨다. 정 교수는 "김 위원장이 스위스 유학 시절 애플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집권 이후에도 자기에게 익숙한 애플 제품을 간부들에게 일괄 지급해 쓰도록 하고, 동시에 '경제 제재를 해봐야 들여갈 건 들여간다'는 일종의 시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김 위원장은 아이맥(컴퓨터), 맥북(노트북), 아이패드(태블릿PC), 아이폰 등을 사용하는 '애플 애호가'로 잘 알려져 있다.
김 위원장이 아이맥을 사용하는 모습은 약 10년 전 포착됐다. 조선일보는 2013년 단독 보도를 통해 그가 2009년형 아이맥을 사용하는 모습을 공개한 바 있다.
당시 북한 매체 조선중앙통신이 전략미사일 부대 작전회의를 긴급 소집한 김 위원장 모습을 보도했는데, 그의 책상 위에 아이맥이 놓여있었다는 것이다. 이때 김 위원장 스마트폰은 대만 HTC 제품이었다.
이후 김 위원장이 아이폰6S로 갈아탔다는 소식이 중국 IT전문 매체 마이드라이버스를 통해 밝혀졌다. 해당 매체는 김 위원장 영향에 북한에서도 아이폰 사용자가 크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전용기를 타고 가는 김 위원장이 애플 노트북인 맥북을 소지한 모습이 연합뉴스TV를 통해 공개돼 그가 애플 마니아라는 사실이 소문났다.

사실 애플 사랑의 시초는 김 위원장의 아버지 김정일이다. 김정일 역시 생전 애플 제품을 애용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로이터 통신 한 기자가 트위터에 사진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본보 2013년 12월 15일 보도) 심지어 그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궁전에도 개인 물품과 '맥북 프로'가 놓여 있다는 설(說)이 돌고 있다.
지도자의 애플 사랑이 영향을 미친 탓인지 북한 내에 '짝퉁' 애플 제품이 등장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국일보는 북한 노동신문이 공개한 사진 속에 컴퓨터가 아이맥 디자인과 흡사한 모조품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