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켜보는 사람도 없이 화장된 조유나양 유골, 현재 이렇게 쓸쓸한 상태에 있다

2022-07-04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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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장에 있는 일가족 유골, 안 찾아가면 인근 동산에 뿌려
조유나양 휴대전화, 한 달간 주고받은 통화가 10통도 안 돼

부모와 함께 사망한 조유나(10)양 / 경찰 제공
부모와 함께 사망한 조유나(10)양 / 경찰 제공
전남 완도군 바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조유나(10)양과 부모가 주변으로부터 철저히 고립된 생활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이 지난 5월 한 달간 조양 가족의 휴대전화 송·발신 내역을 분석했더니 셋의 발신 전화가 각각 다섯 건 안팎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세계일보가 4일자로 보도했다. 대부분 가족끼리 주고받은 전화였다.

매체에 따르면 조양 부모는 마지막 한 달 가운데 7일을 머문 완도군 신지면 펜션의 관계자와 통화 한두 통, 은행에서 걸려온 전화 두 통을 받은 것이 전부였다고 매체는 전했다.

조양도 마지막 한 달 주고받은 전화가 부모, 친구와의 통화 등 10통이 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형제자매 등과 인연을 끊다시피 하고 외부와 단절된 생활을 했다는 점을 짐작할 수 있다.

조양 가족의 마지막 길 역시 한없이 쓸쓸했다는 점과 맞물려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조양 일가족 시신은 지난 1일 오전 광주의 한 화장장에서 화장됐다. 바다에서 건져 수습한 조양 일가족의 시신은 광주의 한 장례식장에 안치됐지만, 빈소는 차려지지 않았고 곧바로 광주 영락공원 화장장으로 옮겨져 화장됐다.

일가족의 화장이 이뤄지는 동안 화장로 앞을 지키는 사람이 유가족을 포함해 한 명도 없었다. 영정 사진마저 마련되지 않았을 정도로 일가족의 마지막은 쓸쓸했다. 발인부터 화장까지 장례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유가족은 물론 학교·교육청 관계자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조양 일가족의 유골은 화장장에 임시 안치됐다. 30일간 유가족이 찾아가지 앟으면 인근 동산에 뿌려진다. 유가족이 유골함을 찾아가겠다는 의사를 화장장 측에 밝히긴 한 것으로 전해졌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게’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