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료 만원에 이걸 다?” 제주도 여행 중 꼭 가봐야 할 '그러나 우리가 사랑으로' 전시

2022-07-05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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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영 총괄 디렉터의 두 번째 기획... 7월 5일부터 1년 간 열려
리나 칼라트 '짜여진 연대기', 우고 론디노네 '고독한 단어들' 국내 첫 소개

우고 론디노네, <롱 라스트 해피>, 2020, 네온, 아크릴 유리, 반투명 포일, 알루미늄, 313x15x768cm / 이하 포도뮤지엄 제공
우고 론디노네, <롱 라스트 해피>, 2020, 네온, 아크릴 유리, 반투명 포일, 알루미늄, 313x15x768cm / 이하 포도뮤지엄 제공

지난해 제주에 첫 개관한 이후 단숨에 명소로 떠오른 '포도뮤지엄'이 두 번째 기획전을 공개했다.

김희영 총괄 디렉터가 기획한 전시 '그러나 우리가 사랑으로'는 오늘(5일)부터 1년간 포도뮤지엄에서 개최된다.

주소 터널, 2022, 투명 LED 패널, 거울, 무빙이미지, 가변크기
주소 터널, 2022, 투명 LED 패널, 거울, 무빙이미지, 가변크기

최형준 작가의 동명 산문집 제목을 차용한 이번 전시 주제는 ‘디아스포라와 세상의 모든 마이너리티’다. 이번 전시는 다양한 이유로 지리적, 정서적 영토를 벗어나 새로운 삶을 개척하는 존재들에 주목하고, 이 존재들이 함께 어우러져 사는 세상에 대한 시선을 제안한다.

참여 작가로는 이배경, 리나 칼라트, 알프레도&이자벨 아퀼리잔, 강동주, 정연두, 요코 오노, 우고 론디노네 등으로 미디어아트부터 설치, 회화, 영상, 조각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강동주와 정연두는 이번 전시를 위해 제주에 머물며 신작을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배경과 요코 오노의 작품은 포도뮤지엄 공간에 맞도록 새롭게 설치되어 감각적 효과를 극대화했다.

강동주, <땅을 딛고 바다를 지나>, 2022, 먹지에 종이, 각 21.5x21.5cm
강동주, <땅을 딛고 바다를 지나>, 2022, 먹지에 종이, 각 21.5x21.5cm
정연두, <사진 신부>, 2022, 사탕수수, 목재, 폴리카보네이트, LED 조명, PVC 튜브 관수 시스템, 2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365x325x1200cm, 28분
정연두, <사진 신부>, 2022, 사탕수수, 목재, 폴리카보네이트, LED 조명, PVC 튜브 관수 시스템, 2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365x325x1200cm, 28분
정연두, <사진 신부>, 2022, 사탕수수, 목재, 폴리카보네이트, LED 조명, PVC 튜브 관수 시스템, 2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365x325x1200cm, 28분
정연두, <사진 신부>, 2022, 사탕수수, 목재, 폴리카보네이트, LED 조명, PVC 튜브 관수 시스템, 2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365x325x1200cm, 28분

국내에는 처음으로 소개되는 작품들도 있다. 리나 칼라트의 대표작 ‘짜여진 연대기’와 우고 론디노네의 대표작 ‘고독한 단어들’은 국내 최초로 소개되는 것으로 벌써부터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리나 칼라트, <짜여진 연대기>, 2015, 전기 회로판, 전선, 부속품, 사운드, 스피커, 가변 크기, 밴쿠버 아트 갤러리 소장
리나 칼라트, <짜여진 연대기>, 2015, 전기 회로판, 전선, 부속품, 사운드, 스피커, 가변 크기, 밴쿠버 아트 갤러리 소장
우고 론디노네, <고독한 단어들>, 2016, 발포 고무, 에폭시 수지, 패브릭, 가변 크기, 포도뮤지엄 소장
우고 론디노네, <고독한 단어들>, 2016, 발포 고무, 에폭시 수지, 패브릭, 가변 크기, 포도뮤지엄 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또한 이틀 전 ‘우고 론디노네’ 작품 옆에서 촬영한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공유했다.

최태원 회장 인스타그램 캡처
최태원 회장 인스타그램 캡처

최태원 회장은 개막 전 처음으로 전시를 관람했으며, “제 배가 나온게 아니고 옆에 클라운과 똑같이 해보려고 내밀어 본 겁니다. 진짜일 겁니다”라는 글과 함께 ‘#1빠’ 해시태그로 전시회 후기를 유쾌하게 전했다.

김희영 총괄 디렉터는 지난해 개관전 ‘너와 내가 만든 세상’에 이어 포도뮤지엄에서 전시를 기획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포도뮤지엄은 개관전 때부터 현대미술을 보다 쉽고 친근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테마공간’을 운영했다. 이번 전시 또한 ‘이동하는 사람들’, ‘디파처보드’, ‘아메리칸드림620’, ‘주소터널’, ‘그러나 우리가 사랑으로’라는 5개의 테마공간을 통해 전시의 메세지를 보다 또렷하게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요코 오노, <채색의 바다(난민 보트)>, 1960/2022, 보트, 수성 페인트, 작가 요청문, 가변 크기1960/2022, boat, water-based paint, artist's instruction piece, dimensions variable, Courtesy of the artist / 포도뮤지엄 제공
요코 오노, <채색의 바다(난민 보트)>, 1960/2022, 보트, 수성 페인트, 작가 요청문, 가변 크기1960/2022, boat, water-based paint, artist's instruction piece, dimensions variable, Courtesy of the artist / 포도뮤지엄 제공

김희영 총괄 디렉터는 "사회적 조건에 의해 주류, 비주류로 구분되기 이전에 수많은 공통점을 가진 우리의 모습을 기억하고자 마련한 전시"라며 "이를 통해 다양한 정체성이 공존하는 세상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기획 의도를 전했다.

한편 포도뮤지엄은 이번 전시 관람객들을 위해 총 7가지 버전의 오디오가이드를 제작했다.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4개 국어와 시각장애인을 위한 배리어 프리 버전이 제공되며, 한국어와 영어는 성인용과 어린이용을 따로 마련해 모두가 전시를 친근하게 접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어 버전은 ‘파친코’의 김민하 배우가, 일본어는 걸그룹 빌리의 츠키가, 중국어는 개관전에서 인연을 맺은 NCT 샤오쥔이 맡았다.

포도뮤지엄 제공
포도뮤지엄 제공

‘그러나 우리가 사랑으로’ 전시 관람 티켓은 11번가와 네이버에서 예매할 수 있으며, 관람료 또한 일반 성인이 10,000원, 어린이 4,000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포도뮤지엄의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6시까지다. 다만 오픈일과 추석, 설 연휴를 제외한 화요일은 휴관이니, 제주도 여행 중이라면 휴관일을 피해 방문해 보는 것이 좋겠다.

home 노정영 기자 njy2228@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