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학계 역사상 최초의 쾌거… 마침내 '수학계 노벨상' 수상자 배출했다

2022-07-05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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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이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한국 수학자 최초 필즈상 수상

허준이(39. June Huh)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겸 한국 고등과학원(KIAS) 수학부 석학 교수가 5일(현지 시각) 필즈상의 영예를 안았다. / 연합뉴스-과학기술정보통신부
허준이(39. June Huh)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겸 한국 고등과학원(KIAS) 수학부 석학 교수가 5일(현지 시각) 필즈상의 영예를 안았다. / 연합뉴스-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재미교포 수학자가 수학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필즈상(Fields Medal)을 한인 최초로 수상했다.

허준이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겸 한국 고등과학원(KIAS) 수학부 석학 교수가 5일(현지 시각) 필즈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국계 혹은 한국인 수학자로는 최초다.

허 교수는 이날 국제수학연맹(IMU)이 핀란드 헬싱키 알토대학교에서 연 2022년 세계수학자대회(ICM) 시상식에서 필즈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1936년 제정된 필즈상은 4년마다 수학계에서 뛰어난 업적을 이루고 앞으로도 업적을 성취할 것으로 보이는 40세 미만 수학자에게 주어지는 수학 분야 최고의 상이다.

캐나다의 수학자 존 찰스 필즈의 유언에 따라, 그의 유산을 기금으로 만들어졌다. 흔히 수학 부문에서 최고 권위에 있는 상으로 여겨져 '수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린다.

허 교수는 미국 시민권자다. 허명회 고려대 통계학과 명예교수와 이인영 서울대 노어노문과 명예교수의 아들로, 양친의 미국 유학 시절 캘리포니아 스탠퍼드에서 태어났다. 두 살 때 부모와 함께 한국으로 들어와 한국에서 초등학교,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 자퇴 후 2007년 서울대학교 수리과학부·물리천문학부 학사, 2009년 같은 학교 수리과학부 석사 학위를 받았다. 박사 학위는 2014년 미국 미시간 대학교에서 받았다.

허 교수는 처음부터 수학을 잘하지 않았다. 초등학교 2학년 끝날 때가 돼서야 구구단을 겨우 외울 정도였다. 아버지가 낸 숙제에 대한 답을 답지에서 베껴 적다가 혼나서 수학을 포기하기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인을 꿈꾸며 고등학교를 중퇴한 까닭에 대학도 검정고시로 입학했다.

허 교수는 헬싱키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개인적으로는 수학은 저 자신의 편견과 한계를 이해해가는 과정이고, 좀 더 일반적으로는 인간이라는 종(種)이 어떤 방식으로 생각하고 또 얼마나 깊게 생각할 수 있는지 궁금해하는 일"이라며 "저 스스로 즐거워서 하는 일에 의미 있는 상도 받으니 깊은 감사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필즈상 메달. / 위키피디아
필즈상 메달. / 위키피디아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는 사진. / Melinda Nagy-Shutterstock.com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는 사진. / Melinda Nagy-Shutterstock.com

home 김하민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