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양역 실종 여성 유서 추정글 발견…전문가 “극단 선택 패턴 아냐”
2022-07-07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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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양역 인근에서 실종된 20대 여성 김가을 씨
김가을 씨가 쓴 유서 추정글 발견
서울 지하철 9호선 가양역 인근에서 실종된 20대 여성 김가을 씨가 쓴 신변비관 글이 발견됐다.

극단적 선택 가능성에 무게가 쏠리고 있는 상황에서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이수정 교수가 뜻밖의 분석을 내놨다.
이 교수는 지난 6일 YTN 라디오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인터뷰에서 김 씨 실종 정황에 대해 "본인이 의지를 가지고 가출했다는 가능성도 물론 있겠지만 만약 그런 상황이라면 일단 본거지로 다시 돌아오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더군다나 119에 전화는 안 했을 거다. 때문에 가출 가능성은 매우 희박해 보인다"며 "아직 확인이 된 게 아니니까 살아있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런 것들도 염두에 두고 조사해야 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또 극단적 선택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지금 상황이 일반적이지는 않다. 일반적인 극단적 선택의 경우 평상시에도 시도를 많이 하고 주변 사람들이 그럴만한 상황이라는 것을 아는데, 그렇게 (극단적 선택을) 염두에 둘만한 상황은 아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그 이유로 김가을 씨가 실종 전 SNS에 미용실 방문 관련 글을 올리고, 언니와 문자로 일상적인 대화를 한 점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갑작스럽게 극단적 선택을 할 마음이 들 수 있냐 하는 부분에서는 그럴 가능성이 없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충동적으로 그런 선택을 할 수 있는 여지는 있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이 교수는 현재까지의 상황에 대해 "극단적인 선택을 결심하고 가양대교 쪽으로 걸어가고 있던 상황이었다면 굳이 119에 전화해서 언니의 상황을 염두에 두는 게 일반적인 극단 선택 시도자의 행동 패턴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한편 김가을 씨는 지난달 27일 오후 11시쯤 가양역 인근 가양대교 남단 방향으로 걸어가는 모습을 마지막으로 실종됐다.
관련 수사를 이어오던 경찰은 지난 6일 김 씨 소유 태블릿 PC에서 ‘유언, 내 죽음에 누구도 슬퍼하지 않았으면 해’ 등의 내용이 들어가 있는 유서 형식의 문서 파일을 발견했다.

경찰은 7일 오전 강서구 방화대교 인근에서 드론을 투입해 김가을 씨의 행방을 수색하는 등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게'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