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폭염특보 내려진 날… 폭설 쏟아진 칠레 상황, 심상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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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후로 이례적인 폭설
칠레 발파라이소 도로 마비

이상기후로 몸살을 앓는 건 우리나라만이 아니었다. 기록적인 무더위로 전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날, 좀처럼 눈이 내리지 않던 남아메리카의 칠레 발파라이소 지역에는 이례적 폭설이 내렸다.

칠레 일간지 엘 메르쿠리오 등은 지난 10일(현지 시각) 항구도시 발파라이소 로스 안데스 지역에 폭설이 내렸다고 전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날 해당 지역엔 기록적인 양의 눈이 내려 도로가 마비됐다. 순식간에 내린 많은 양의 눈 탓에 차량 250대가 눈 속에 파묻혔다.

이에 경찰과 군인이 투입돼 차량을 통제하고 불도저까지 동원해 눈을 치웠다.

이하 JTBC 뉴스
이하 JTBC 뉴스

칠레는 6월부터 8월까지가 겨울, 12월~2월이 여름으로 우리나라와 계절이 정반대인 나라다.

겨울에 눈이 오는 것이 이상한 일인가 싶을 수 있지만, 이날 폭설이 내린 발파라이소 지역은 겨울에도 영하권으로 떨어지는 일이 드물 정도로 온화한 지중해성 기후를 띤다.

칠레는 세계에서 가장 긴 나라로 알려져 있는데, 국토 길이가 긴 만큼 지역에 따라 아열대, 사막, 지중해성, 온대 기후가 나타난다. 중부에 해당하는 발파라이소는 비교적 온화한 날씨를 보인다.

미국 기상 업체 아큐웨더(accuweather)가 제공한 정보에 따르면 12일(한국 시각) 발파라이소 기온은 최저 7도~최고 13도 사이다.

눈이 내리는 일 역시 이례적이다. 발파라이소는 산티아고에 인접해 있어 눈이 잘 내리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덕에 쌀쌀하더라도 겨울 여행에 적합한 장소로 꼽히기도 한다.

칠레에 이런 이상 기후 현상이 나타난 건 올해가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8월에는 '세상에서 가장 건조한 곳'으로 불리는 칠레 아타카마 사막에 폭설이 내려 현지인을 놀라게 했다. (연합뉴스TV 보도)

한 해 강수량이 20mm도 채 안 되는 데다 4년에 한 번꼴로 눈이 온 이 지역에 당시 15cm 정도 눈이 쌓였다. 대개는 6~7월 사이에 눈이 오곤 했는데 8월에 엄청난 양이 눈이 내린 건 이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