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보자 벽에 머리 찧으며 자해… 탈북어민, 북한 안 가려고 피 흘리며 저항 (사진)

2022-07-13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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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귀순에 진정성 없다며 북송됐던 북한 선원 2명
북송 당시 몸부림치며 강하게 저항하는 사진 공개돼

지난 2019년 11월 판문점을 통해 이뤄진 '탈북어민 북송' 당시 사진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통일부가 공개한 '탈북어민 북송' 당시 현장 사진 / 이하 뉴스 1
통일부가 공개한 '탈북어민 북송' 당시 현장 사진 / 이하 뉴스 1

통일부는 지난 12일 "통상 판문점에서 북한 주민을 송환할 때 기록 차원에서 사진을 촬영해왔다"며 '탈북어민 북송' 사건 관련 사진 10장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해당 탈북민들을 북한 측에 인계하는 장면이 담겼다.

탈북어민 2명은 안대를 착용하고 포승줄에 묶인 채 판문점 우리 측 시설에서 대기하다가 군사분계선으로 인도됐다.

한 명은 순순히 북측으로 넘어갔지만, 나머지 한 명은 군사분계선을 넘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썼다. 이 남성은 강하게 저항하다 넘어지기도 했지만, 정부 관계자들이 일으켜 세워 끌고 가는 모습도 포착됐다.

검은색 옷차림의 어민은 북한군을 발견하자 비명을 지르며 자해했다. 모자이크 처리된 사진 중 한 장은 벽에 머리를 찧은 어민이 선혈로 얼굴이 뒤덮여 발버둥치는 모습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에서 고통스럽게 처형될 것이라는 고통감에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것 같다"고 말했다.

'탈북어민 북송사건'은 2019년 동료 선원 16명을 살해하고 탈북했다는 혐의를 받는 북한 선원 2명이 우리 정부에 귀순 의사를 밝혔으나 판문점을 통해 북한으로 추방된 사건이다.

이들은 추방되기 전 자필로 귀순 의향서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당시 문재인 정부는 이들에게 "귀순에 진정성이 없다"는 이유로 북송을 결정했다.

이날 통일부는 '탈북어민 북송'은 잘못된 부분이 있다며 거듭 입장을 밝혔다. 다만 북송이 잘못된 조치였다는 근거에 대해서는 수사 중인 사안이라는 이유로 즉답을 피했다.

한편 국가정보원은 이 사건과 관련해 당시 합동조사를 강제 조기 종료시킨 혐의 등으로 서훈 전 국정원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home 이재윤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