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집 화장실 변기물이 우리집으로?… “파란색 수돗물이 나왔습니다”
2022-07-13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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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원룸 건물서 파란색 수돗물
위층 변기 세정제로 추정
경북 포항 일부 지역에서 단수 후 파란색 수돗물이 나와 일대 주민을 놀라게 했다. 파란색 물이 윗집 화장실 변기 세정제 영향일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충격이 더해지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전 10시 30분 포항 남구 효자동 일대 주민은 생활용수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 불편을 겪었다. 수돗물이 약하게 나오는 현상이 약 30분 동안 지속되자, 주민들은 시에 이를 신고했다.
포항시는 수도관 압력을 조절하는 블록단위 유량 밸브가 알 수 없는 이유로 지나치게 잠기면서 이런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파악하고 시스템을 정상화했다.

그런데 복구 이후 한 원룸 건물에서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파란색 물이 섞인 수돗물이 흘러나온 것이다. 해당 건물 입주민은 "수돗물을 한참 틀어 물을 빼내니 정상적인 물이 나왔다"며 이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실제 주민이 찍은 사진에는 수도꼭지에서 파란색 물이 새어 나오는 믿기 힘든 모습이 담겼다.

뉴시스는 배수지에서 정수장을 거쳐 일반 가정에 수돗물이 공급되는 현행 수도공급망 상 현실적으로 파란색 수돗물이 나오는 것은 100% 불가능하다고 봤다. 그러면서 "현장에 나와 조사한 시 상수도과는 이 원룸에서 흘러나온 파란색 물은 단정할 수 없지만, 위층 화장실 세정제로 추정했다"고 밝혔다.
해당 원룸은 물탱크가 아닌 직수 체계로 물이 공급되는데, 단수가 되면서 수압이 약해지자 위층 화장실 물이 배관망을 타고 역류해 아래로 흘러 내려왔을 거란 추측이다. 또 원룸 건설 당시 일부 배관이 잘못 연결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매체에 "육안으로 볼 때 변기 속 세정제 색깔로 추정된다. 처음에는 전기 빛에 의해 반사된 것으로 알았으나, 자세히 보니 파란색 물로 현재로선 압력 차이로 인한 역류나 원룸 배관에 일부 잘못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이어 "정확한 사고원인은 수질검사 결과가 나와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