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의 상징이었는데…믿기 힘든 이적설 휩싸인 '한국 축구 레전드'

2025-06-25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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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적으로는 사실상 결별 수순
“현재로선 드릴 말씀이 없다”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의 '상징'이자 오랜 시간 대표 미드필더로 활약해온 기성용(36)이 예상 밖의 이적설에 휘말리며 팬들의 관심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그의 새로운 행선지로는 포항 스틸러스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11년 만에 K리그에 복귀한 기성용이 2020년 7월 22일 오전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 입단 기자회견에서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11년 만에 K리그에 복귀한 기성용이 2020년 7월 22일 오전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 입단 기자회견에서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24일 연합뉴스 등 복수의 취재를 종합하면, 기성용 측은 서울을 떠나 포항으로 이적하는 방안을 두고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구단은 "현재로선 드릴 말씀이 없다"며 말을 아꼈지만, 내부적으로는 사실상 결별 수순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2006년 FC서울에서 프로 데뷔한 기성용은 국내에서 뛰어난 경기 운영 능력과 패싱 센스를 바탕으로 서울의 간판 미드필더로 성장했다. 이후 스코틀랜드 셀틱을 시작으로 스완지시티, 선덜랜드, 뉴캐슬(이상 잉글랜드), 마요르카(스페인) 등을 거치며 유럽 무대에서도 인상적인 커리어를 쌓았다.

2020년 K리그 복귀 당시 그는 많은 선택지 중에서도 친정팀 서울을 택하며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는 듯한 모습을 보여 박수를 받았다. 실제로 그의 K리그 통산 198경기, 14골 19도움은 모두 서울 유니폼을 입고 기록한 수치다. 그러나 최근 들어 입지에 변화가 생겼다.

김기동 감독 체제 이후 기성용의 출전 기회는 급격히 줄어들었다. 2021~2023시즌 3년 연속 리그 35경기를 소화했던 그는, 지난 시즌엔 아킬레스건 부상에, 올해는 햄스트링까지 겹치며 리그 20경기, 8경기 출전에 그쳤다. 훈련에는 복귀했지만, 구단 내에서 사실상 전력 외 자원으로 분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FC서울 기성용이 지난해 4월 30일 경기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은행 K리그1 2024 10라운드' 수원FC와 FC서울의 경기에서 두 번째 골을 넣은 후 선수들과 기뻐하고 있다 / 뉴스1
FC서울 기성용이 지난해 4월 30일 경기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은행 K리그1 2024 10라운드' 수원FC와 FC서울의 경기에서 두 번째 골을 넣은 후 선수들과 기뻐하고 있다 / 뉴스1

기성용은 뛰는 축구를 원한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전해지며, 자연스럽게 팀 이탈 가능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차기 행선지로 포항 스틸러스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포항은 현재 중원 보강이 필요한 상황이며, 박태하 감독과 기성용은 과거 FC서울에서 코치와 선수로 인연을 맺은 바 있다. 또한 김성재 수석코치도 서울 출신으로, 내부적으로 기성용의 플레이 스타일에 익숙하다는 평가다.

이 같은 이적설은 팬들 사이에서도 극명하게 엇갈린 반응을 낳고 있다. 서울 팬들 사이에서는 실망과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레전드 대우가 이게 맞냐”, “기성용을 어떻게 보내냐”, “이청용, 박주영도 못 지켰는데 이제 기성용까지냐”는 등 구단 운영에 대한 불만이 표출되고 있다.

반면 포항 팬들 사이에서는 기성용 영입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어서 와라”, “오피셜만 기다리는 중”이라는 기대 섞인 반응이 줄을 잇고 있다.

축구선수 기성용이 지난 3월 20일 오후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7차전 대한민국과 오만의 경기에 앞서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다 / 뉴스1
축구선수 기성용이 지난 3월 20일 오후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7차전 대한민국과 오만의 경기에 앞서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다 / 뉴스1

기성용은 A매치 110경기 출전, 월드컵 3회 출전(2010·2014·2018)이라는 이력을 지닌, 한국 축구사를 대표하는 미드필더 중 한 명이다. 그런 그가 FC서울에서 선수 생활의 마침표를 찍을 것이라는 기대는 점점 옅어지고 있는 분위기다.

이적이 공식화된다면, 기성용은 유소년 시절을 포함해 20년 가까이 인연을 맺은 FC서울을 떠나 새로운 유니폼을 입게 된다. 팀의 상징에서 전력 외로, 그리고 타팀 이적까지 이어지는 전개에 많은 축구 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FC서울 기성용이 지난해 4월 30일 경기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은행 K리그1 2024 10라운드' 수원FC와 FC서울의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한 후 박수치고 있다 / 뉴스1
FC서울 기성용이 지난해 4월 30일 경기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은행 K리그1 2024 10라운드' 수원FC와 FC서울의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한 후 박수치고 있다 / 뉴스1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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