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절반이 괴사...” 노래 들으면 다 아는 국민가수, 투병 사실 고백했다

2022-07-26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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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급성 심근경색 진단
김장수 “조금만 늦었어도 이 자리에 없었다”

국민 애창곡 '바다에 누워'를 부른 높은음자리 김장수가 반가운 근황을 전했다.

1985년 MBC 대학가요제에서 대상을 받은 높은음자리. (왼쪽부터) 김장수, 전 멤버 임은희 / 유튜브, 'MBCfestival'
1985년 MBC 대학가요제에서 대상을 받은 높은음자리. (왼쪽부터) 김장수, 전 멤버 임은희 / 유튜브, 'MBCfestival'

지난 25일 방송된 TV조선 교양프로그램 '건강한 집'에는 김장수가 나와 이야기를 나눴다.

김장수는 이날 방송에서 "8년 전에 심근경색으로 죽다 살아났다"며 투병 사실을 알렸다.

이하 TV조선 '건강한 집'
이하 TV조선 '건강한 집'

그는 "밤중에 어깨를 굉장히 짓누르는 느낌이 나고 땀도 났다. 구급차를 타고 응급실로 갔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병원에서) 급성 심근경색을 진단받았다. (증상 발생) 34시간이 지나서 스텐트 시술(심장 혈관 확장)을 받았다. 조금만 늦었어도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라며 심각했던 상황을 전했다.

"그때 심장 상태가 어땠냐"라는 질문에 김장수는 "반이 괴사가 됐다고 하더라"라고 전해 주위 놀라움을 자아냈다.

당시 촬영한 영상도 공개됐다. 김장수가 응급실을 찾았을 때 찍은 관상 동맥 조영술 영상을 보면 심장혈관이 막혀 혈액이 원활하게 흐르지 못하고 있다.

김태균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혈관 일부분이 막혀서 밑으로 혈액이 흘러가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럴 때 혈액 공급이 안 되면 괴사가 될 수 있다. 심장 근육 일부에서 괴사가 진행됐다는 진단을 받으신 걸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현재는 혈액이 심장 아래까지 잘 흐르는 등 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장수는 "(응급실을 찾기) 전날 청소를 하려고 고개를 숙이니까 가슴이 쿡 찌르고 숨이 턱 막혔다. 가까운 병원에 갔는데 '역류성 식도염'이라고 하더라. 그게 심근경색 전조증상이었는데 몰랐다"고 털어놨다.

이에 이경희 한의학 박사는 "이런 경우가 꽤 많다. 급성 심근경색은 갑자기 발병하는 데다가 초기 증상도 애매하다 보니 심근경색이라고 생각 못하는 경우가 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환자 80~90%가 호소하는 증상이 흉통이다. 왼쪽 가슴이 뻐근하거나 쥐어짜는 느낌, 고춧가루를 뿌린 것처럼 싸하다고도 한다"며 "흉통을 느끼는 위치가 위장, 식도와 가까운 부위여서 역류성 식도염으로 인한 명치 통증과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소화제를 드시거나 위장관 치료만 받다가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부연했다.

김장수는 "제가 대학도 체육학과를 나왔다. 복싱도 하고 무에타이, 축구도 했다. 산악 자전거도 오래 탔는데, (50대 이후) 나이가 들고 게을러지다 보니 근육량도 떨어지고 살도 쪘다. 그러면서 고지혈증, 고혈압이 생긴 것 같다"며 심근경색이 발병한 이유를 추측했다.

그런 그가 기적적으로 건강을 회복한 건 오랜 시간 이어온 '운동' 덕이었다.

김장수는 "(병원에서 의사가) 심폐 운동을 많이 해서 견딜 수 있었던 거라고 하더라"라며 "(평소에 운동을 안했더라면 지금) 세상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튜브, 'MBCfestival'
유튜브, 'MBCfestival'

높은음자리는 임은희, 김장수로 구성된 혼성 듀오로, 1985년 MBC 대학가요제에서 대상을 받으며 가요계에 데뷔했다.

김장수가 작곡한 데뷔곡 '바다에 누워'는 이듬해 KBS '가요톱텐' 5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골든컵 영광을 얻었다. 발표 38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국민 애창곡으로 통한다.

멤버 임은희가 탈퇴하면서 해체된 높은음자리는 김장수 홀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유튜브, 'MBCfestival'
home 김혜민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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