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사구팽 된 이준석, 윤 대통령 '내부 총질' 메시지 유출…“정확히 이해했다”

2022-07-27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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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포착된 윤석열 대통령-권성동 국민의힘 대표가 나눈 메시지
이준석 “전혀 오해의 소지가 없이 명확하게 이해했다”

현재 징계 중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대화 유출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하 뉴스1
이하 뉴스1

이 대표는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 섬에서는 카메라 사라지면 눈 동그랗게 뜨고 윽박지르고, 카메라 들어오면 반달 눈웃음으로 악수하러 온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그는 "앞에서는 양의 머리를 걸어놓고 뒤에서는 정상배들에게서 개고기 받아와서 판다"라며 "이 섬은 모든 것이 보이는 대로 솔직해서 좋다. 감사합니다. 울릉도"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그 섬'은 국회가 있는 여의도를, '이 섬'은 현재 자신이 체류 중인 울릉도라고 표현하며 윤 대통령과 권 대행의 문자메시지에 대한 분노를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국회 공동취재사진단은 전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윤 대통령과 권 대행의 메시지를 포착했다. 공개된 메시지 속 윤 대통령은 "우리 당도 잘하네요. 계속 이렇게 해야"라면서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 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권 대행은 "대통령님의 뜻을 잘 받들어 당이 하나 되는 모습을 보이겠다"라고 답했다.

국회 공동취재사진단
국회 공동취재사진단
윤석열 대통령과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나눈 메시지 확대
윤석열 대통령과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나눈 메시지 확대

해당 메시지로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이 이 대표를 완전히 토사구팽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하지만 대통령실 관계자는 부정적인 뜻을 의미한 것이 아니라며 "특별히 이준석 대표도 오해는 하시지 않으리라 생각한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전혀 오해의 소지가 없이 명확하게 이해했다"라며 "못 알아들었다고 대통령실이 오해하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불편한 심기를 여과 없이 드러냈다.

한편 이 대표는 지난 8일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를 통해 '당원권 6개월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지난 7일 오후부터 8일 오전 새벽까지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열린 이 대표의 성 상납 증거인멸교사 의혹에 대해 이양희 윤리위원장은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 이하 당원은 '윤리 규칙 4조 1항에 따라 당원으로서 예의를 지키며 자리에 맞게 행동하여야 하며 당의 명예를 실추시키거나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언행을 해서는 아니 된다'는 것에 근거했다"라고 징계 사유를 공개했다.

home 이설희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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