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우에 고래 등장하게 된 이유는…" 작가가 직접 입 열었다

2022-07-27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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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영우'에 고래 설정 넣은 이유
문지원 작가 “풍부한 시각적 효과 기대”

우영우가 좋아하는 게 고래가 아니라 공룡이었다면 어땠을까. 기차나 자동차였다면?

상상만으로도 서운한 '고래 없는 우영우'가 실제로 탄생할 뻔한 사연이 공개됐다.

ENA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 이하 ENA
ENA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 이하 ENA

지난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ENA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 기자간담회에서 제작진이 '고래'에 관한 에피소드를 풀었다.

'우영우'를 집필한 문지원 작가는 이날 "대본을 8회 정도 썼을 때 감독님이 합류했는데 '영우 내면을 시각적으로 보여줄 장치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라며 극 중 고래가 등장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이어 "자폐인은 특정 대상에 깊이 빠져들어 전문적 지식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여러 후보를 두고 고민했다"고 전했다.

문 작가는 "보통 공룡이나 기차, 날씨, 자동차 등이 인기 있는데 그중에서 고래를 택했다"며 "고래로 결정한 이유는 '고래가 멋있게 생겨서'였다. 시각적으로 미장센을 풍부하게 만들어줄 거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래 자료조사를 다시 했고, 1회부터 고래 넣을 곳을 찾아서 '고레카'를 끼워 넣었다"고 털어놨다.

드라마 연출을 맡은 유인식 감독도 우영우 만큼이나 고래에 진심이었다.

유 감독은 "사람들이 '저건 뭐야?' 하면 어쩌지 고민했다. 다행히 고래를 너무 사랑해주셨다"며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영우에게 고래를 녹여 넣으면서 연출적으로 네 가지 고래 형태가 나왔다"며 심혈을 기울였음을 강조했다.

유 감독에 따르면 '우영우'에는 ▲영우가 고래 이야기에 확 빠져들어 수다를 떨 때 나오는 고래 ▲고래 퀴즈를 낼 때 등장하는 고래 ▲깨달음의 순간에 나오는 '고레카' 고래 ▲영우의 특별한 순간 나타나는 진짜 고래 모두 다른 모습으로 등장한다.

이는 디테일한 부분 하나하나까지 신경 쓴 '의도된' 결과물이었다.

드라마 속 영우가 고래 퀴즈를 낼 때 나오는 고래는 종이를 접합해 입체로 만든 '페이퍼 크래프트' 방식으로 1차 작업한 뒤, 모션 그래픽 기술을 적용해 움직임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고레카(고래+유레카)' 장면을 만들어 내는 것도 쉽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유 감독은 "('고레카'를 만들기 위해) 우리가 구할 수 있는 모든 고래 점프 그림을 찾았다"며 "회별로 당연히 달라야 한다고 생각했다. 깨달음의 크기에 따라 고래 크기가 다르거나 (그런 부분을) 많은 분이 해석해주시더라"라며 뿌듯해했다.

사실 가장 고심했던 건 현실 세계에 나타나는 고래였다. 그는 "한두 번 정도 영우의 특별한 순간 현실 세계에 나타난 고래를 보여주고 싶었다. 그 부분은 CG 팀과 시작부터 머리를 맞대고 '어느 순간에, 어떤 고래를 캐스팅 해서 어떻게 출연시킬까'를 고민했다"고 말했다.

유 감독은 "앞으로도 뜻밖의 장소에서 나올 현실 고래들이 있으니 기대해 달라"라고 했다.

극 중 천재적 두뇌와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우영우는 고래 박사이면서 고래를 향한 남다른 애정을 지닌 인물로 그려진다.

향유고래, 혹등고래, 상괭이 등 여러 종의 고래가 지금까지 '우영우'에 등장했다.

고래와 우영우가 나오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매주 수, 목요일 오후 9시 ENA 채널에서 방송된다. 넷플릭스, 시즌(Seezn)에서도 공개된다.

home 김혜민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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