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재X정우성의 재회, 23년의 기다림이 충분한 영화 '헌트' (종합)

2022-07-27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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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재 감독 데뷔에 대한 의심을 확신으로 만든 '헌트'
연출과 연기 두 마리 토끼 동시에 잡은 이정재

배우 이정재가 영화 '헌트'를 통해 연기와 연출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 그것도 23년 만에 함께 호흡을 맞춘 정우성과 함께 말이다.

27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영화 '헌트'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이정재 감독, 배우 정우성, 전혜진, 허성태, 고윤정이 참석해 작품에 관한 다양한 다채로운 이야기를 했다.

이정재 / 이하 뉴스1 제공
이정재 / 이하 뉴스1 제공

‘헌트’의 감독이자 안기부 해외 차장 박평호 역을 맡은 이정재는 “오랫동안 연기자 생활해오다 보니까 제가 연출을 하더라도, 처음부터 끝까지 배우분들이 돋보이는 영화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시나리오, 현장 환경, 편집 과정 등 공정 과정에서 배우 개개인의 장점, 색깔을 극대화하고 본인만이 가지고 있는 매력을 스크린에 담으려고 노력했다”고 연출하면서 주안점을 둔 부분을 밝혔다.

영화의 배경은 1980년대로 광주 민주화운동, 대통령 암살 사건 등 다양한 사건이 등장한다. 이에 이정재는 “시나리오 초고에 나와 있는 설정 중 버려야 할 것과 유지해야 할 것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초고의 주제와 내가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한 이후 주제는 많이 달랐다”며 “그래서 시간이 오래 걸렸다. 공감할 수 있고, 생각할 수 있는 주제인가 생각하다가 80년대 배경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는 판단을 했다”고 설명했다.

정우성
정우성

정우성은 안기부 국내팀 김정도 역을 맡아 이정재와 대립한다. 그는 “김정도의 신념이 드러나지 않게끔 옷매무새나 외형을 깔끔하게 하려고 신경 썼다. 또 박평호 차장과 대립선에서 날 선 듯한 긴장감을 신경쓰려고 노력했다”고 연기하면서 신경 쓴 부분을 말했다.

박평호의 일을 돕는 안기부 해외팀 에이스 방주경 역의 전혜진은 “남자 무리 가운데 박평호가 오른팔로 삼을 만큼 유연하게 일 처리를 하는지 고민했다. 정보전달에 있어서 명확한 부분이 있어야 했다. 그래서 감독님과 수위 조절에 대한 상의를 많이 했다”며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허성태 고윤정
허성태 고윤정
전혜진
전혜진

김정도 차장의 오른팔 장철성으로 변신한 허성태는 “감독님과 영화상에서 긴장감을 얼마나 줄 것인가, 어떤 대사 톤으로 할 것인가, 스쳐 지나가는 장면에서도 어떻게 개성을 보여줄 것인지 함께 고민하고 이야기했다”며 “실수하지 않아야겠다, 누를 끼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오늘 다시 보니 몇 번 NG 났던 장면이 스쳐 지나간다. 편집이 잘 된 것 같다”고 완성된 영화를 본 소감을 밝혔다.

고윤정은 안기부 요원들에게 붙잡힌 뒤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대학생 조유정 역을 맡았다. ‘헌트’를 통해 스크린에 데뷔하는 그는 “영화 촬영하기 두 달 전부터 감독님이랑 계속 대본 보고 리딩하고 2주에 한 번씩은 통화라도 하면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캐릭터 구축에 대한 조언도 많이 듣고 연습도 했다”며 “‘헌트’라는 작품으로 데뷔해서 다행이고 영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이정재
이정재

이번 작품에서 연기와 연출을 동시에 한 이정재는 “배우로서도 감독으로서도 훌륭한 배우, 스태프들과 함께 작업한 것이 제일 좋았다. 너무나 좋았고 기쁜 추억으로 남아 있다”며 “영화를 만드는 과정에서 많은 분들이 열정적으로 일을 해주셔서 촬영장에서도 여러 이야기를 나누며 깊이 있고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러자 허성태는 “오늘 감독님에게 최고로 많이 놀랐다. 글로만 봤던 장면을 처음 확인하는 자리인데, 사실 시나리오 보고 ‘이거 진짜 어떻게 다 찍으실 건가요?’ 물어봤었는데 눈으로 보고 너무 깜짝 놀랐다”며 “어떻게 연출을 하면서 연기까지 하셨을까 싶었다”고 감탄했다.

전혜진 역시 “촬영할 때 워낙 꼼꼼하게 다 챙기신다. 후반 작업, 믹싱할 때도 끝까지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 ‘아 정말 대단하구나, 그래서 이런 작품이 나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하나가 다 모여 나한테는 감동이었다”고 거들었다.

정우성 허성태 고윤정 전혜진 이정재
정우성 허성태 고윤정 전혜진 이정재

이정재의 절친 정우성은 “사실 어떻게 보면 특별한 의미를 가진 현장이기 때문에 모든 촬영 기간이 특별한 순간이었다. 이정재 씨와 제가 오랜만에 같이 작업하게 됐는데 그 순간에 김정도와 박평호로 호흡하면서 ‘나쁜 도전이 아닌 것 같다, 최선을 다해서 마무리하면 캐릭터들의 대립을 잘 보여줄 수 있겠다’는 확신을 확인할 수 있던 현장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감독님께서 시간이 갈수록 말라가고, 지친 모습으로 숙소에 들어가는 뒷모습을 보며 동료로서 측은하기도 했다. 하지만 본인이 선택한 책임의 무게를 꿋꿋하게 짊어지고 가는구나 든든했다”며 이정재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영화 '헌트' 스틸 /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영화 '헌트' 스틸 /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정우성 이정재 / 이정재 인스타그램
정우성 이정재 / 이정재 인스타그램

끝으로 이정재는 “영화의 주제가 너무 도드라지고 무겁게 느껴지는 건 부담스럽더라. 그래서 내 영화에서는 그런 게 잘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영화를 통해) 우리가 가진 신념에 대해서는 한 번쯤은 이야기해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헌트’는 조직 내 숨어든 스파이를 색출하기 위해 서로를 의심하는 안기부 요원 박평호(이정재)와 김정도(정우성)가 대한민국 1호 암살 작전이라는 거대한 사건과 직면하며 펼쳐지는 첩보 액션 드라마다. 오는 8월 10일 개봉된다.

home 김하연 기자 iamh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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