찻길에 뛰어든 30대 탈북 여성, 알고 보니 마약 투약했다

2022-08-01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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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북경찰서 “마약 검사서 '양성 반응'”
해마다 탈북민 마약 사범 증가

도로 위에서 이상행동을 보인 탈북민이 경찰 조사 결과 마약을 투약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30대 탈북 여성이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고 1일 경향신문이 단독 보도했다.

매체는 서울 강북경찰서 말을 빌려 지난달 28일 오후 9시 10분쯤 서울 강북구 미아동 한 도로에서 탈북민 A 씨가 차도에 뛰어들려 했다고 전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YummyBuum-Shutterstock.com, KIM JIHYUN-Shuttersto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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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따르면 A 씨는 경찰관이 현장에 출동해 제지하자, 격앙된 반응을 보이며 알아듣기 어려운 말을 했다. 경찰은 일단 A 씨를 보호하기 위해 임의동행해 경찰서로 데려갔다. 그런데 A 씨가 자신의 가방을 계속 붙잡고 있거나 몸을 심하게 떠는 등 행동을 보였고, 이를 수상히 여긴 경찰이 추궁하자 A 씨는 가방에서 마약을 꺼내 자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즉시 이를 압수하고 마약 성분 검사를 진행, A 씨 몸에서 양성 반응이 나온 것을 확인했다. A 씨가 이전에도 마약 투약 혐의로 입건된 전력이 있다는 사실도 파악됐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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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의 마약 범죄는 해마다 늘고 있는 실정이다.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2020년 통일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수감된 탈북민 152명 중 55명(36%)이 마약사범이었다.

문화일보가 과거 보도한 내용을 보면 2013년부터 마약류 관련 수감자는 해를 거듭할수록 늘었다.

법무부가 공개한 '북한이탈주민 수감자 현황’에 따르면 2013년 탈북민 수감자는 총 88명으로, 이중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마약류관리법) 위반으로 수감된 이는 12명(13.6%)이었다. ▲2014년 총 99명 중 17명(17.7%) ▲2015년 총 113명 중 28명(24.7%) ▲2016년 총 135명 중 49명(36.3%) ▲2017년 총 144명 중 54명(37.5%)으로 증가했다.

이런 현상을 두고 마약 범죄 전문가 박진실 변호사(법무법인 진실)는 "북한 사회는 진통제 대신 필로폰을 쓰고 마당에서 아편을 기르는 등 누구라도 마약에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이다. 그렇다 보니 탈북민은 생활고와 향수병에 빠지면 북한에 있는 인맥을 활용해 마약을 밀반입하는 등 손쉽게 마약 범죄의 구렁텅이에 빠진다"라고 했다.

home 김혜민 기자 khm@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