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안 가려고 떠도는 '여증 코인'...진짜 현실 들여다봤다
2022-08-03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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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복무제 시행 이후 통계로 본 현 상황
단순히 신도가 됐다고 '양심'으로 바로 인정되는 건 아냐
병역 의무 대체복무제 시행 1년 10개월이 지난 현 실정은 어떨까.

중앙일보는 이에 관한 리포트를 3일 보도했다. 20대 젊은 남성들 사이에선 '여증(여호와의증인) 코인'이란 말이 떠돈다. 대법원이 양심적 병역거부에 무죄 판결을 내리면서, 여호와의증인 신도가 되면 군대에 안 가도 된다는 이야기가 퍼지고 있는 것이다. 여호와의증인 측에 따르면, 대체역법이 통과된 지난 2020년 이후 증가한 신도 수는 3340명이다. 이 중 만 19세 이상 미필 남성은 95명으로 전체 증가 인원의 2.8%다. 여호와의증인 관계자는 “유의미한 신도 수 증가가 있다고 보긴 어렵다. 교인이 되기 위해서는 각종 교리 교육과 수혈 거부 각서 등이 필요해 단순히 병역 기피를 위해 교인이 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군 입대 문제도 마찬가지다. 단순히 신도가 됐다고 ‘양심’, 즉 종교적 신념 등을 인정받을 수 있는 건 아니다. 대체역 심사위원회의 검증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심사위원은 국방부, 병무청, 법무부, 국회 국방위, 대한변협, 인권위의 추천을 받아 위촉된 총 29명(상임위원 2명, 비상임위원 27명)이다. 심사 과정도 사실 조사, 사전 심사, 전원 회의 등 검증이 까다롭다.

병무청에 따르면 대체역 신청자 수는 2021년 상반기 211명, 하반기 363명, 2022년 상반기 142명으로 크게 늘어나진 않았다. 대체역 편입이라는 산을 넘은 뒤에는 36개월 복무 시작에 앞서 현역병 보다 긴 복무 대기 기간을 견뎌야 한다. 제도 초기 대기자가 많고 합숙 시설이 부족해 적체 현상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월말 기준(병무청) 대체역 편입 인원 2271명 중 1407명이 복무 대기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