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3번째 천만 영화 찍은 배우…“역할 위해 서울역에서 노숙해봤다”

배우 최귀화가 영화 '부산행'에서 맡은 역할을 위해 노숙 경험을 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8일 방송된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에는 최귀화와 개그우먼 김민경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DJ 김태균은 최귀화에게 "1000만 배우가 되어 돌아오셨다. 첫 1000만 영화냐"라고 질문했다. 최귀화는 "3번째 1000만 영화"라고 대답했다.

이어 김태균은 최귀화의 첫 번째 1000만 영화 '부산행'을 언급하며 "노숙자 역할을 맡으셨는데 이 노숙자 역할 때문에 실제로 서울역에서 노숙 생활을 해보셨다고?"라고 물었다.

이에 최귀화는 "하루 정도 (노숙을) 했다"고 답해 놀라움을 안겼다. 그는 "노숙자라는 역할은 대충 분장만 하면 노숙자 같다. 그런데 '내가 이렇게 가짜로 쉽게 하는 게 맞나' 고민이 돼 제작진과 감독님께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이대로 (영화를) 하는 건 진정성에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서 혼자 서울역에 갔다"며 "그들에게 끼어야 하는데 방법을 몰라 까만 비닐봉지에 막걸리 두 병과 새우깡을 사서 다가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에스컬레이터 쪽에서 시작해서 차츰차츰 자신감을 얻고 큰 광장까지 갔다"고 당시 노숙 경험을 회상했다.

이를 들은 김민경은 "생소한 사람이 다가가니까 그분들이 불편해하지는 않았냐"고 묻자, 최귀화는 "저도 그런 얘기를 듣고 '가서 걸리면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을 했는데 전혀 의심하지 않으셨다. '어디 갔다 왔어? 며칠 안 보이던데?' 그런 느낌이었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