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쏟아지던 그날 밤에… 강남역과 역삼역의 모텔에서 기이한 일이 벌어졌다

2022-08-10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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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투숙 가격으로 손님 받은 모텔
누리꾼들 "진짜 바가지 심하다" 폭발

폭우 속 강남역 사거리  / 뉴스1
폭우 속 강남역 사거리 / 뉴스1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인근 숙박업소는 대목을 제대로 맞았다. 평소보다 두 배 넘는 가격을 받고 객실을 판매하면서 '재난을 기회로' 잇속을 챙겼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 '어제(8일) 강남 모텔 가격 근황'이라는 글이 게시됐다.

글쓴이는 호우경보가 내려진 당일 한 숙박 앱에서 검색한 서울 강남역 인근 모텔 가격 정보를 갈무리해 올렸다.

에펨코리아
에펨코리아

공개된 사진을 보면 강남역 1번 출구에서 도보 2분 거리인 한 모텔의 1박 비용은 무려 25만원. 그것도 가장 싼 스탠다드룸이며, 오후 10시부터 입실이 가능했다.

이 업소뿐 아니라 이날 강남역과 역삼역 등의 모텔은 대부분 예약이 마감된 상태였다. 그나마 남아있는 방의 가격은 25만~30만원대로 평소의 두 배 이상으로 책정돼 있었다.

이 같은 상황은 엄청난 양의 비가 쏟아지며 퇴근을 포기한 강남역 일대 직장인들이 인근 숙박 시설로 몰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8일 오후 강남역 일대는 ‘재난 현장’을 방불케 했다. 시간당 110㎜가 넘는 폭우로 하수가 역류하고 도로 곳곳이 순식간에 물에 잠겼다.

야놀자
야놀자

그런데 빗줄기가 소강상태를 보이던 10일 오전 같은 모텔 같은 객실의 숙박 비용은 11만원으로 반값으로 내려와 있었다. 원래 가격으로 돌아온 것이다. 체크인 시간도 오후 7시로 앞당겨졌다.

누리꾼들은 "물 들어올 때 노 젓네", "진짜 바가지요금 심하다", "이런 건 단속 못하는 거냐", "저 정도면 사무실에서 자는 게 나을 듯" 등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하지만 이런 얌체 상술을 단속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 숙박업소 가격이 평소 대비 많이 올랐다고 해서 제재할 수 있는 수단이 사실상 없다.

'Ki young /Shutterstock.com'
'Ki young /Shutterstock.com'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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