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유의 사태… '흠뻑쇼' 여수 공연 관객 약 3만명, 심각한 상황 놓였다
2022-08-10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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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뻑쇼' 여수공연 다녀온 66명 코로나 확진
방역당국 “2만 8000여 명 검사 권유”
가수 싸이(PSY) '흠뻑쇼'에 참석한 관객 약 3만 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검사를 받게 됐다. 전남 여수에서 열린 '흠뻑쇼'에 다녀온 66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된 여파다.

10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기준 전남 지역에서 5863명이 코로나19에 신규 확진됐다. 이 중 1269명은 여수에서 나왔다.
여수에서 네자릿수 확진자가 나온 건 지난 4월 12일 이후 처음이다. 이 지역 확진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 6일엔 627명이, 7일에는 341명이 추가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8일 903명에 이어 9일에는 10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했다.
방역당국 역학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남지역 확진자 66명은 여수에서 열린 싸이 '흠뻑쇼'에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6일 여수 진남종합운동장에서 3시간 정도 진행된 이 공연에는 2만 8000여 명 관객이 참석했다.
공연장 감염 여부는 확실치 않지만, 방역당국은 추가 감염자가 나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공연 참석자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게끔 조처할 계획이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확진자가) 역학조사서에 기입한 감염 경로는 추정이며 공연으로 감염됐다거나 확진자가 크게 늘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확진자가 발생한 만큼 공연을 찾은 2만 8000여 명에게 전체 문자메시지를 보내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흠뻑쇼가 진행된 강원도 강릉에서도 공연 이후 지역 내 확진자가 크게 늘었다. 공연 다음 날인 31일 확진된 사람은 225명, 8월 1일 544명, 2일 788명, 3일 908명으로 집계됐다.
당시 이 공연이 "감염 경로가 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기도 했으나, 강릉시 보건당국은 "젊은 층에서 급증했다면 흠뻑쇼 때문으로 의심할 수 있겠지만, 전 연령대에서 골고루 증가한 만큼 단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흠뻑쇼'는 공연 중 사방에서 물을 뿌려 관객과 아티스트가 흠뻑 젖은 상태로 공연을 즐기는 콘셉트로, 싸이 여름 대표 브랜드 콘서트다.
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됐다가 올해 재개해 서울, 경기 수원, 강릉, 여수 등에서 열렸다.
오는 13~14일에는 대구에서, 20일에는 부산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