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터' 정병길 감독, 주원이 옷 다 벗은 이유 밝혔다 [인터뷰]

2022-08-10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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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원의 목욕탕 나체 액션 충격적..
넷플릭스 '카터' 정병길 감독의 비하인드 스토리 공개

넷플릭스 영화 '카터'의 정병길 감독이 화제의 나체 액션신 비하인드 스토리에 대해 밝혔다.

'카터' 정병길 감독 / 이하 넷플릭스 제공
'카터' 정병길 감독 / 이하 넷플릭스 제공

정병길 감독은 10일 위키트리와 인터뷰에서 영화 '카터'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주원 주연의 영화 '카터'는 DMZ에서 발생한 바이러스로 미국과 북한이 초토화됐고, 주어진 시간 안에 자신을 되찾고 미션을 성공시켜야만 하는 리얼 타임 액션 영화다. 주원이 카터 역할을 맡아 혼신의 연기를 펼쳤다.

신선하고 파격적인 액션을 보여준 '악녀'(2017)로 세계적인 호평을 이끌었던 정병길 감독의 신작이다. 이번 '카터'에서는 실제 비행을 원테이크로 담아낸 스카이다이빙 신부터 상용되는 헬기와 똑같은 크기의 헬기를 특수 제작하여 배우가 직접 타고 촬영한 헬기 신 등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익스트림 액션을 연출, 쾌감을 선사했다.

'카터' 정병길 감독
'카터' 정병길 감독

이날 정병길 감독은 "처음 시나리오에는 목욕탕 액션신 자체가 없었다. 그러다가 장소 헌팅하러 가서 폐목욕탕을 발견했다"라며 "목욕탕을 보고 장소가 좋아서 시나리오로 써야지 했던 것은 아니고, 예전에 쓴 목욕탕 액션신이 있는데 그 장면이 생각났다. 제가 쓴 그 장면을 다른 시나리오에서 '카터'로 가져오고 싶었다. 이제 그 시나리오에서는 목욕탕 장면을 못 쓰게 됐지만, 공간이 주는 비주얼이 마음에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정 감독은 "주원 배우도 몸을 만들고 있었던 터라 신선하게 만들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 장면은 스턴트맨들과 배우들이 섞여 있었던 신이다"라며 "스턴트맨들이 이 정도의 노출을 하면서 액션하는 게 부담스럽지 않겠냐는 걱정에 처음에는 무술 감독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무술감독도 걱정하더라. 저도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음날 답변이 바로 와서 다 하겠다고 말해서 편하게 촬영했다"고 설명했다.

"그 장면은 작품으로 보면 인원이 매우 많아 보이지만 그렇게 많지는 않았고 많이 보이게끔 촬영했다"며 "한 100명은 돼 보이지만 실제로는 40명도 안 됐다"고 덧붙였다.

정 감독은 "목욕탕에서 촬영해서 바닥이 미끄러울까 봐 넓은 바닥 전체에 쿠션을 깔아서 촬영했다. 쿠션을 깔아서 안전했는데, 오히려 액션을 하다 보니 장소가 목욕탕이라 습기가 차서 쿠션이 밀리면서 떨어지는 상태가 됐다"며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그래서 촬영을 중단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스태프뿐만 아니라 배우, 스턴트팀 모두가 다 쿠션을 뗐다. 우리가 다 같이 떼면 한두 시간이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다 함께 힘을 합쳐 뗐다. 결국 촬영 지체 없이 진행됐다. 지금 생각하면 모두에게 정말 고맙다. 만약 그 장면을 메이킹 영상으로 찍어놨으면 뭉클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카터' 정병길 감독
'카터' 정병길 감독

파격적인 연기와 대체 불가 액션까지 소화한 주원을 캐스팅한 이유는 무엇일까. 정병길 감독은 "'카터'가 눈을 떴을 때 혼란스럽고 정신없고, 기억이 없는 상황이었다. 누가 선인지 악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귓가에 들리는 목소리에만 의존해야 했다. 혼란스러운 느낌을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까. 그런 눈망울을 가지고 있는 배우가 누가 있을까 생각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주원의 우수 어린 눈망울이라면, 그런 주원이 연기한다면 관객들이 '카터'를 응원하며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섭외했다"라고 말했다.

주원 / 넷플릭스 제공
주원 / 넷플릭스 제공

또한 "선과 악을 넘나드는 느낌도 받았다. 예전에 악역 연기를 잘한 거로 기억하고 있었다. 또 주원이라는 배우가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정병길 감독은 '카터' 2편 제작 가능성을 열며, 눈길을 끌었다. 그는 "만약 2편을 가게 되면 카터가 중국에서 러시아로 넘어가는 이야기가 될 수도 있고 또는 카터의 과거, 미국 요원 이야기를 그려볼까 하는 생각도 있다. 혹은 카터가 어떻게 북한에 들어가 스파이가 됐는지 등 스파이물이 될지 원테이크 스릴러가 될지 다양한 경우의 수를 열어놓고 고민 중이다"라고 털어놨다.

끝으로 정 감독은 "남들이 안 하는 무언가를 할 때 저 또한 거부감, 피로도가 들고 힘들기도 하다. 하지만 새로운 걸 했을 때 얻는 쾌감이 있다. 작가로서 똑같은 앵글에 무언가 새로운 걸 만들어내는 등 계속 도전할 것 같다"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home 권미성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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