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플레이, 편집 논란의 '안나' 감독판 전회차 공개한다

2022-08-12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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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안나'는 어디로
쿠팡플레이 편집 논란에도 '안나' 감독판 공개→강행

쿠팡플레이가 예정대로 '안나' 감독판을 공개한다. 이주영 감독과 스태프들이 쿠팡플레이의 일방적인 편집에 반발했지만, 사과는 없고 감독판 공개를 강행한다.

'안나' 공식 포스터 속 수지 / 이하 쿠팡플레이 제공
'안나' 공식 포스터 속 수지 / 이하 쿠팡플레이 제공

12일 OTT 쿠팡플레이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안나 감독판을 공개한다. "총 6부작인 안나는 지난달 성공적으로 종방했다"며 "감독 편집 방향성을 존중해 시청자들에게 이미 약속한 감독판 8부작을 공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태가 수면 위로 떠 오르기 전, 쿠팡플레이는 '확장판'을 공개하겠다고 알린 바 있다.

편집권 침해 피해를 주장하고 있는 이주영 감독 측이 "쿠팡플레이가 지난 7월 밝힌 것은 '확장판을 내놓겠다'는 것이었지 '감독판'을 언명한 사실이 없다"고 반발하자, '감독판'으로 정정해 콘텐츠를 공개한다.

편집 논란 사태는 이주영 감독이 지난 2일 "쿠팡플레이가 감독을 배제하고 일방적으로 편집했다"고 주장하며 수면 위로 올라왔고, 법적 대응을 예고하면서 세간에 알려졌다.

'안나' 포스터
'안나' 포스터

이주영 감독은 "제작사도 아닌 쿠팡플레이가 감독인 나조차 완전히 배제한 채 일방적으로 편집하여, 내가 극본을 쓰고 연출한 '안나'와는 완전히 다른 작품이 되다시피 했다"면서 "감독이 보지도 못한 편집본에 내 이름을 달고 나가는 것에 동의할 수 없으니 크레딧의 '감독'과 '각본'에서 이름을 빼달라고 요구했지만, 쿠팡플레이는 그것조차 거절했다. 쿠팡플레이가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이주영의 이름을 삭제하고, 8부작 마스터 파일 그대로의 '안나'를 감독판으로 릴리즈하며, 아울러 다시는 이번과 같은 일방 편집하지 않을 것을 공개적으로 천명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자 쿠팡플레이는 이주영 감독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 감독에게 여러 차례 수정을 요청했으나 거부당했고, 제작사의 동의받고 편집했다는 것.

수지
수지

쿠팡플레이는 "지난 수개월에 걸쳐 쿠팡플레이는 감독에게 구체적인 수정 요청을 전달했으나, 감독은 수정을 거부했다. 제작사의 동의를 얻어서 그리고 계약에 명시된 우리의 권리에 의거 쿠팡플레이는 원래의 제작 의도와 부합하도록 작품을 편집했고 그 결과 시청자들의 큰 호평을 받는 작품이 제작됐다"고 전했다.

이주영 감독은 수정 요청을 들은 바 없고, 쿠팡플레이는 수정 요청을 거부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양측의 주장이 팽팽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여러 스태프가 이주영 감독의 편에 섰다.

김정훈 편집감독은 "누가 편집했는지도 모르는 드라마에 이름이 올라가 있는 것을 견디기 어렵다"며 "'안나'는 창작자와 스태프들의 노력을 배제한 채, 비밀리에 누군가에 의해서 만들어졌다. 설마 설마 했지만, 우리가 만든 8부작이 6부작으로 짜깁기 되어 세상에 나왔다"고 했다.

이주영 감독은 2017년 11월 8일부터 지난해 7월 12일까지 3년 8개월가량 안나 극본을 썼다. 쿠팡플레이가 총 8부작으로 승인했지만, 자신의 동의를 얻지 않고 후반작업 업체를 통해 재편집했다고 주장했다. 이 감독은 유감을 표하며 "가능한 모든 법적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편집권 침해 논란에 휩싸인 시리즈 '안나' 감독판은 12일 오후 8시 공개된다.

home 권미성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