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하면서 떠나지 않았으면…” 호란, 반려묘에 관한 가슴 아픈 소식 전했다
2022-08-15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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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란이 인스타그램 통해 알린 소식
2018년부터 투병한 반려묘 '토란이'
가수 호란이 반려묘와의 이별을 앞두고 애달픈 심정을 드러냈다.
호란은 1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토란이 사진과 함께 현재 자신의 심정을 표현한 글을 게시했다.

호란은 "열일곱 살 토란이가 여행을 떠날 채비를 합니다"며 "병원에 가서 이것저것 검사를 했지만 이미 저체온증이 시작됐고 이 단계에서 이제 할 수 있는 일은 없다고 합니다. 집에 돌아가 몸을 따뜻하게 해주고 남은 사랑을 마저 전해 주래요"라고 운을 뗐다.

이어 "(토란이가) 한쪽 신장이 완전히 망가지고 합병증으로 심장에도 이상이 생겨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얘길 들은 게 아마 2018년이었을 거예요"라며 "당장이라도 떠날 수 있다는 선고를 받았던 토란이는 그 후로 오히려 지금부터가 시작이라는 듯 하루하루 생명력을 더하고 표정도 감정도 풍부해지면서 수의사 선생님도 놀랄 만큼의 회복력을 보여 줬어요"라고 돌이켰다.
그는 "그렇게 토란이는 행복해 죽겠다는 듯 사랑을 요구하고 간식을 요구하고 자기보다 두 배나 덩치가 큰 동생 더덕이랑 싸워서 맨날 이기고 그러다 또 서로 엉덩이 붙이고 자거나 엄마한테 몸 붙이고 자거나 참치회나 도미회같이 비린내 나는 반찬을 보면 눈이 뒤집혀 번개처럼 한 점 훔쳐 가서 행여나 뺏길세라 허겁지겁 먹거나 하면서 용감하게 4년을 더 버텨 냈어요"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너무 잘 버텨 준 나머지 저마저도 짐짓 잊어버린 척 외면하고 있었던 순간이 이제 곧 다가온다 합니다. 눈물이 멈추질 않아요"라며 "토란이는 행복한 고양이였을까요. 너무 많이 아파하면서 떠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요"라고 말했다.
끝으로 "제대로 몸을 가누지 못해 누워 있을 뿐인 지금도 굳이 저에게 몸을 붙이고 눕고, 내 손을 토란이에게 올리면 기쁘다는 듯 가르릉거리는 그 강함과 너그러움이 저에겐 마냥 과분하고 미안합니다"라며 "토란이의 사진을 보고, 토란이의 이야기를 읽고 한 번이라도 웃었던 분이시라면 마음속으로 인사 한번 건네주세요. 아프지 말고 평온하게 잘 가라고"라며 토란이에게 마지막 인사를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