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부를 때마다 관객들 실제로 쓰러졌다… 응급환자도 수백명이나 쏟아져 (feat. 흠뻑쇼)

2022-08-17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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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간 최대 5만명 몰려 '아수라장'
방역 수칙 '펑크'에 집단 감염 우려

가수 싸이 흠뻑쇼. 사진은 2018년 공연 모습 / 뉴스1
가수 싸이 흠뻑쇼. 사진은 2018년 공연 모습 / 뉴스1

가수 싸이의 인기 콘서트인 '싸이 흠뻑쇼 2022'(이하 흠뻑쇼)에서 파열음이 계속되고 있다. 전남 여수시에 이어 대구에서도 코로나19 확산 우려와 안전사고 등 관리 부실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16일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 '14일 대구 흠뻑쑈 근황'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싸이의 전국 순회 콘서트인 흠뻑쇼는 13, 14일 양일간 대구 수성구 대구스타디움에서 진행됐다. 이틀간 최대 5만명의 관객이 몰려 물벼락을 맞으며 노래를 따라불렀다.

공연장에 코로나 감염 위험성이 노출됐지만 방역 수칙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듯했다.

14일 진행된 대구 싸이 흠뻑쇼 / 에펨코리아
14일 진행된 대구 싸이 흠뻑쇼 / 에펨코리아

글쓴이에 따르면 공연장 입장 단계부터 인파가 몰리는 바람에 1000명에 가까운 관객이 마스크, 비옷 등을 제공받지 못했다.

행사를 앞두고 두 차례에 걸친 대구시와 주최 측의 방역 대책 회의 내용에 따르면 공연장에는 실외 50인 이상이 모이기에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또 안내요원 490여명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관객들을 발견하면 착용을 요구해야 한다. 이에 따르지 않으면 퇴장 조치가 이뤄진다.

글쓴이는 또 날씨 탓인지 스탠딩(입석) 좌석 쪽에 입장객이 대거 밀려서인지 노래를 부를 때마다 사람들이 쓰러져 싸이가 7곡 이상을 다시 불렀다고 했다. 싸이가 노래를 부르는 틈틈이 진행요원들이 "잠시만요"라며 쓰러진 사람들을 데리고 나갔다는 것이다.

응급 환자도 속출했다고 한다.

글쓴이는 행사 당일 타박상, 찰과상, 두통, 소화불량 등 단순 처치를 받은 인원이 약 370명이고 어지럼증, 과호흡, 저혈압 등을 호소해 의무실에서 휴식을 취한 이는 162명이라고 주장했다. 상태가 심해 영남대병원등 의료시설로 이송된 환자도 4명이나 있다고 했다.

흠뻑쇼는 가수 싸이를 대표하는 여름 콘서트로, 수백 톤(t)의 물을 뿌려대며 관객들이 흠뻑 젖은 채로 즐기는 공연이다. 코로나19 발생으로 2019년 이후 중단됐다가 3년 만에 재개됐다. 지난달 9일 인천을 시작으로 서울, 수원, 강릉, 여수, 대구, 부산 순으로 공연이 진행 중이다.

주최 측은 마스크 미착용자는 출입을 금지하고 유증상자의 출입을 통제하는 등 방역 대책을 마련했다고 주장했지만, 이는 사실과 거리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 등에는 흠뻑쇼에 다녀온 후 코로나19에 확진됐다는 후기가 이어졌고, 여수 공연을 관람한 사람 중 66명은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다만 확진된 이들과 흠뻑쇼와의 감염 연관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대구시도 이번 콘서트 관람 후 유증상자들에 한해 코로나19 검사를 독려할 계획이다.

안전사고도 불거져 지난 달 31일 강릉 공연 이후에는 조명탑 철거 작업을 하던 20대 외국인 노동자가 추락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