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에 피 묻히고 도주한 '살인 미수범' 잡은 의인…알고 보니 '국가대표'였다
2022-08-22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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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추격 중이던 살인 미수 용의자
수구팀 국가대표 이민수 차 들이박고 도망
달아난 살인 미수 용의자를 전직 국가대표 선수가 추격 끝에 붙잡았다.

인천 서부경찰서는 지난 19일 도주 중이던 살인 미수범 A씨를 수구팀 국가대표 출신이자 현재 경기도 수구팀 감독 이민수의 끈질긴 추격 끝에 검거에 성공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서 측에 따르면 이 감독은 사건 당시 인천 서구에서 A씨에게 접촉 사고를 당했다. 하지만 A씨는 이 감독이 경적을 울리며 쫓았지만 멈추지 않고 오토바이까지 치어버리더니 도주했다.

결국 이 감독은 뺑소니를 저지르고 도망가는 A씨 차량의 추격을 개시했다. 이내 이 감독은 A씨 차량 손잡이에 피가 묻어 있는 것을 확인하고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이후 이 감독은 약 7km에 걸쳐 A씨를 추적했고 중구에 위치한 한 고등학교에서 붙잡았다. 그러나 A씨는 막다른 길에 다다르자 갑자기 흉기를 꺼내 자해를 하는 등 위험 행동을 계속했다. 그렇지만 이 감독은 경찰이 사건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도주로를 막는 등 절대 물러서지 않았다.
검거 후 확인 결과 A씨는 경찰이 쫓고 있던 살인 미수범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A씨는 승합차 안에서 30대 여성의 목을 조르고 어깨 등을 흉기로 찌른 뒤 도주하던 중 이 감독의 차량을 들이받았던 것이다. A씨에게 피해를 입은 여성은 다행히도 인근 병원에서 치료 중이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붙잡힌 A씨는 살인미수 등 혐의로 구속됐다.
이 감독은 SBS와 인터뷰에서 "(뺑소니범이) 일부러 창문을 내리고 얼굴을 보여주더라. 온몸이 다 피였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