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 후 알려진 사실… '우영우 동생' 연기한 15세 배우, 비밀이 있었다

2022-08-22 15:36

add remove print link

마지막회 빛낸 '우영우 동생' 최현진
드라마 출연 사실 숨겨야 했던 사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마지막을 장식한 '우영우 동생' 배우 최현진의 숨은 노력이 드라마 종영 후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극 중 우영우(박은빈) 동생이자 태수미(진경) 아들 최상현으로 등장한 그는 마지막 회차가 방영될 때까지 드라마 출연 사실을 비밀에 부친 것으로 알려졌다.

배우 최현진, 박은빈 / 이하 최현진 인스타그램
배우 최현진, 박은빈 / 이하 최현진 인스타그램

최근 종영한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15~16회에 나온 최현진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한겨레를 통해 21일 전해졌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우영우(박은빈) 동생 최상현으로 등장한 배우 최현진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우영우(박은빈) 동생 최상현으로 등장한 배우 최현진

매체에 따르면 최현진은 오디션을 통해 '우영우 동생'으로 낙점됐다. 드라마 방영 초반 이미 최상현 등장분은 촬영이 끝났지만, 최현진은 누구에게도 "'우영우'에 출연한다"는 사실을 알리지 못했다. 태수미의 아들이자 해킹범, 또 우영우의 숨은 동생이라는 존재가 자칫 스포일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입이 근질거렸던 건 가족들도 마찬가지였다. 최현진 어머니는 한겨레에 "오디션에 붙은 걸 아는 지인들이 '언제, 무슨 역할로 나오냐'고 물어도 '별거 아니다', '나중에 나온다'고 얼버무렸다"며 남다른 고충을 전했다.

두 달 가까이 출연 사실조차 비밀에 부쳐야 했던 최현진의 숨은 노력은 또 있었다. 그는 손동작, 발음 등 우영우의 특징을 공부해 비슷한 느낌을 내게끔 연출했고 심지어는 김밥을 세로로 먹는 연습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하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16회 장면 중 일부. 김밥을 일렬로 줄 세우고 세로로 집어 먹는 최상현 모습 / ENA
이하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16회 장면 중 일부. 김밥을 일렬로 줄 세우고 세로로 집어 먹는 최상현 모습 / ENA

최현진이 보여준 이런 디테일 연기는 실제로 드라마 속에서 빛났다. 우영우와 남매 사이임을 대놓고 강조하지 않아도 시청자가 자연스럽게 둘 사이를 유추할 수 있게끔 했다.

방송을 본 시청자도 이런 최현진의 수고를 곧장 알아차렸다. 찰나였던 '세로 김밥 먹방'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마지막 방송이 나간 뒤 네티즌은 더쿠, 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등에서 "우영우랑 동생 김밥 줄 맞추는 거 똑같다. 피는 못 속임", "영우처럼 김밥 좋아하고 각 맞추는 여러 비슷한 행동들이 재밌더라", "우영우랑 최상현 진짜 남매 같았음"이라는 등 반응을 보였다.

평소 김밥을 줄 세워 먹는 우영우
평소 김밥을 줄 세워 먹는 우영우

또 한 네티즌은 최상현의 등장이 우영우라는 인물을 장애인이 아니라 한 개인으로 보게 했다고 평하기도 했다.

그는 "우영우-최상현 습관과 루틴, 덕후 면모 등 똑같은 점이 좋았다. (영우가 김밥을 좋아한다거나 정리 강박이 있는 점 등이) 장애인의 특성이 아니라 개인의 특성이고 그것이 유전이거나 성향일 뿐이라는 점(을 설명한 것 같아서)도 좋았는데 (영우와 최상현이) 따로 자랐지만 닮은 부분이 있다는 점도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정리 강박도 엄마를 닮은 거고, 남매가 김밥을 좋아하는 입맛이 같은 것도 좋았다"라고 했다.

한편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16회 여정을 끝내고 지난 18일 종영했다. (관련 기사 보기)

2008년생인 최현진은 지난해 영화 '자산어보'를 통해 데뷔, '언프레임드', '마인', '돼지의 왕', '액션동자' 등에서 활약했다.

home 김혜민 기자 story@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