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에서 드러누운 한혜진… 탁현민 “국가 품격이 떨어졌다” 개탄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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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의 역사적 의미 단절 주장
“정권 교체 후에도 국격 발목 잡을 것”

모델 한혜진 등이 청와대를 배경으로 촬영한 패션 화보를 공개하자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국가의 품격이 떨어졌다”라며 윤석열정부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모델 한혜진이 청와대 영빈관에서 촬영한 화보 / 사진=보그 코리아 캡처
모델 한혜진이 청와대 영빈관에서 촬영한 화보 / 사진=보그 코리아 캡처

탁 전 비서관은 22일 오후 윤석열정부가 청와대를 민간에 개방하고 용산으로 집무실을 이전한 데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밝혔다.

탁 전 비서관은 “윤석열정부의 청와대 개방은 절차와 과정 그리고 기대 효과 면에서 모두 실패한 결정"이라고 직격했다.

청와대 민간 개방 후 청와대를 관람하기 위해 입장한 시민들의 모습 / 사진=유튜브 채널 'YTN'
청와대 민간 개방 후 청와대를 관람하기 위해 입장한 시민들의 모습 / 사진=유튜브 채널 'YTN'

그는 “윤석열정부가 청와대 개방과 집무실 이전으로 인해 연쇄적·지속적인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예견했는데, 이미 의전, 경호, 보안, 소통, 업무 연속성, 위기 대응 등 모든 면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한민국 '대통령사'라는 역사의 단절과 대통령과 국가의 권위, 외교 행사 등에서도 문제가 되고 있다”라며 “(이런 문제는) 자업자득이다. 참으로 속상한 것은 그 자업자득이 대한민국의 국격과 많은 국민의 부끄러움으로 전이된다는 것이다”라고 개탄했다.

또 “이번 광복절 경축식의 장소가 용산의 새 대통령 집무실 앞마당인데, 그저 국방부 연병장에 불과했던 장소를 광복절 경축식의 장소로 결정하고 어떤 상징도, 역사성도, 미래에 대한 메시지도 없이 파리한 행사를 했다”고 비판했다.

탁 전 비서관은 “윤석열정부가 이런 무리수를 두는 이유는 청와대 폐쇄와 관련한 국민들의 부정적인 여론이 여전히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급조한 개방행사, 관람객들의 쓰레기 하나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관리 부실의 문제, 총독관저 모형 복원 논란, 상업광고 촬영과 같은 설익은 활용계획은 부정 여론을 더욱 공고하게 한다”라며 “청와대 폐쇄는 아마도 윤석열 정부의 시작은 물론, 정부가 끝난 이후에도 상징적인 사건이 될 것이며, 그 값을 치러야 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아울러 “청와대는 영욕의 공간이다. 그 모든 시대가 아름다웠던 것은 물론 아니다. 지우고 싶고, 가리고 싶고, 숨기고 싶은 역사도 그 안에 있다. 하지만 그 또한 역사다"라며 “우리는 역사의식과 인문적 소양이 없는 정치권력이 얼마나 국가의 품격을 떨어뜨릴지 슬프지만 우리는 지속해서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탄식했다.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 사진=유튜브 채널 ' CBS 김현정의 뉴스쇼'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 사진=유튜브 채널 ' CBS 김현정의 뉴스쇼'
탁 전 비서관은 청와대 민간 개방을 일제강점기 일본의 창경궁 개방에 빗대기도 했다.

그는 “일본이 창경궁을 동물원으로 만들고 사쿠라(벚꽃)를 심고, 벚꽃 가지를 흔들며 야간 개장행사를 했듯이 아마도 윤석열 정부는 임기 내내 청와대와 용산 사이에서 애먼 짓들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이 창경궁을 창경원으로 만든 이유는 식민지 백성들에게 오락거리를 제공하면서, 대한제국의 권위를 떨어뜨리고, 새 권력인 일본 제국주의에 대한 호감을 얻기 위한 수단이었다. 과연 윤석열 정부의 청와대 폐쇄는 어떤 이유냐"라고 정부에 물으며 침통한 심정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