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터면 평생 모를 뻔…'우영우' 숨겨진 이준호 서사 [인터뷰③]

2022-08-23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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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호가 우영우를 사랑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강태오 “이준호는 사실 변호사 부모님 아래서 자랐다”

배우 강태오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연기한 이준호에게 공개되지 않은 서사가 있다고 밝혔다.

강태오는 지난 17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위키트리와 인터뷰에서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강태오 / 이하 맨오브크리에이션 제공
강태오 / 이하 맨오브크리에이션 제공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 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의 대형 로펌 생존기를 그린 작품이다. 강태오는 극 중 훈훈한 외모와 다정한 성격으로 인기를 한 몸에 받는 법무법인 한바다 송무팀 직원 이준호 역을 맡아 우영우(박은빈)와 따뜻한 로맨스를 선보여 호평받았다.

하지만 드라마에서는 이준호와 우영우의 사랑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이들도 존재했다. 자폐스펙트럼을 가진 우영우를 사랑하는 준호가 힘들 수도 있다고 걱정한 준호의 누나, 친구들처럼.

이와 관련해 강태오는 "어떤 주제가 놓여 있을 때 내가 생각하는 관점이나 다른 사람이 생각하는 사람의 관점이 다 다를 수 있다"며 "그게 꼭 자폐 스펙트럼이라서가 아니라, 민초단인 사람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듯이 다 생각이 다르지 않나. 그런 것의 일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놉시스에 서사가 있는데 준호의 무의식중에 존경할 수 있는 여자가 이상형인 포인트가 있다"며 "영우가 사건을 기발하게 해결해 나가는 모습을 보고 신선한 충격을 받으면서 발전할 수 있는 감정의 크기가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끝까지 방송에 공개되지 않은 이준호의 서사는 무엇일까. 강태오는 "원래 준호 꿈이 변호사였다. 좋은 가정 환경에서 사이좋은 부모님을 보고 자랐고, 두 분이 모두 변호사"라며 "특히 어머니 영향을 많이 받았다. 어머니가 뛰어난 변호사라 '아 나도 어머니 같은 변호사가 되겠다', '리스펙트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야겠다'는 무의식이 담겨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준호는) 열심히 공부했는데 그렇게 똑똑하지 못했다. 그래서 송무팀 사원까지만 간 것"이라며 "어떻게 보면 자격지심을 느끼고 욕심낼 수 있는데, 그 위치에서 착실하고 성실하게 일하는 걸 보고 준호가 어떤 사람인지 느꼈다"고 덧붙였다.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스틸 / ENA 드라마 공식 인스타그램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스틸 / ENA 드라마 공식 인스타그램

현실에서 쉽게 만날 수 없는 대형 로펌 송무팀 직원을 연구하기 위해서 조금 먼(?) 지인의 힘을 빌리기도. 강태오는 "송무팀이 하는 일을 잘 몰랐다. 그런데 친한 형의 아버님의 지인분이 변호사더라"라며 "친한 형에게 '혹시 형 아버님 지인분의 직원분에게도 송무팀이 있지 않냐, 어떻게 일하는지 궁금하다'고 자문을 구한 적이 있다. 가벼운 이야기만 들었다"고 밝혀 폭소를 자아냈다.

지난 6월 29일 0.95%(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 시청률로 시작한 ‘우영우’는 지난 18일 마지막 회에 전국 17.5%를 기록,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home 김하연 기자 iamh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