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죄송합니다… 오늘 면접 취소됐습니다” 면접 당일에 통보한 대기업

2022-08-24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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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관리직 채용 절차 중단
면접 앞둔 구직자들 “황당”

현대모비스 본사 / 연합뉴스
현대모비스 본사 / 연합뉴스

현대모비스가 올해 실시하던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면접 당일 일부 취소했다. 대기업이 채용절차가 진행중인 공채를 중단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온라인에선 “황당하고 억울하다”는 입사 지원자들의 반발이 나오는 등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19일 2022년도 공채 가운데 '생산·관리직' 채용을 중단했다. 모듈사업부는 이날 오후부터 일부 구직자를 대상으로 1차 면접이 열릴 예정이었으나, 당일 오전 면접자들에게 회사 내부 사정으로 취소됐다고 통보했다.

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는 메일과 문자를 통해 "당사 내부 사정으로 인해 부득이하게 본 전형의 추후 진행이 불가하게 됐다"면서 "결코 귀하의 역량에 따른 결과가 아니며 당사의 내부 사정 때문"이라고 알렸다.

현대모비스는 같은 날 신입사원 면접뿐 아니라 경력 사원 채용 면접도 없던 일로 했다.

대기업 채용은 해당 연도의 전반적인 경영 계획을 고려해 사전에 조율돼 진행되기에 급격한 경영 상황의 변화가 있지 않고는 변경되는 경우가 드물다.

이번 채용 취소는 현대모비스가 모듈과 부품 사업 부문에서 그동안 전문사에 위탁하던 생산을 별도의 자회사로 설립한 것과 연관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모비스는 전날(18일) 모듈과 부품 제조 영역을 전담할 2개의 생산 전문 통합계열사를 설립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졸지에 날벼락을 맞은 입사 지원자들은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와 채용사이트 등 온라인 공간을 통해 반발하고 있다.

이하 블라인드
이하 블라인드

친동생이 이번에 현대모비스에 지원했다는 삼성전자 직원은 "동생이 서류 합격했을 때 그렇게 좋아했는데 힘들어 보여서 안타깝다"고 전했다.

LG전자 직원은 "몇 달 동안 시간과 마음 써서 준비한 사람들에 대한 배려는 없고 문자 하나 메일 하나 툭 던지고 대단한 기업이다"며 이번에 현대차그룹을 배워간다고 비꼬았다.

심지어 현대모비스 직원들도 "더 좋은 데 가실 거다", "여기 안 오신 게 다행이다", "정말 최악이다", "인재 존중은 개뿔", "중소기업 클라스" 등 매끄럽지 못한 일처리를 한 자사를 조소했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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