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리포트 94호] ‘내돈내산 후기’만 올라와 있습니다… 요즘 네이버에서 가장 핫한 서비스는 바로 이것

2022-08-30 10:07

add remove print link

구매 영수증 인증해야 리뷰 작성 가능
네이버 MY플레이스 이용자 관심 폭발

‘짠테크’ 트렌드 제대로 저격한 리뷰 서비스

네이버에는 조금 특별한 리뷰 플랫폼이 있다. 바로 MY플레이스다.

요즘 어딘가를 방문하거나, 제품을 구매하기 전 리뷰를 확인하는 것은 필수 관례가 됐다. 하지만 그동안 네이버의 리뷰 콘텐츠에는 ‘별점 테러’, ‘광고’, ‘낚시글’ 등 부정적인 수식어가 따라붙곤 했다. 국내 검색 엔진 1위인 네이버에서 리뷰 글이 자연스레 급증했고, 이에 따라 생겨난 부작용을 전면으로 받아낸 탓이었다.

네이버 MY플레이스
네이버 MY플레이스

2019년 2월 처음으로 공개된 네이버 MY플레이스는 구매 영수증을 기반으로 리뷰 콘텐츠를 작성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MY플레이스는 서비스 시작 3년 만에 1000만 명이 활동하는 서비스로 자리매김했다. MY플레이스의 누적 리뷰 수는 무려 4억 건을 돌파하기도 했다.

그런 네이버의 MY플레이스가 최근 리뷰 트렌드를 바꾸고 있다는 소식이다. MY플레이스의 리뷰가 장소에 대한 단순 ‘평가’를 넘어 다양한 정보가 포함된 ‘로컬 콘텐츠’로 거듭나고 있다. 더 나아가 MY플레이스가 ‘한국판 인스타그램’으로의 성장을 굳건히 해나가고 있다는 평가다. MY플레이스의 어떤 점이 리뷰어들을 사로잡은 것인지 위클리 리포트에서 알아보자.

이하 에디터가 작성한 MY플레이스 리뷰 캡처
이하 에디터가 작성한 MY플레이스 리뷰 캡처

우선 MY플레이스에 리뷰를 작성하려면 구매 영수증을 촬영해 방문을 인증해야 한다. 영수증이 없으면 리뷰 작성이 불가하기 때문에 광고글은 일차적으로 필터링되는 셈이다. 이로 인해 MY플레이스에서는 일명 ‘내돈내산’의 진심이 담긴 후기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영수증을 인증하는 것은 어떤 사람에겐 귀찮은 일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번거로운 허들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이 MY플레이스에 리뷰를 남기고 있다. 영수증을 인증하면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지급하는 시스템으로 동기 부여를 이루는 것이다. 이는 적은 돈이라도 차곡차곡 모으는 ‘짠테크’ 족을 겨냥했다고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MY플레이스 전용 프로필 기능, 팔로우 기능 등을 도입하면서 서비스를 구성했다. 마치 SNS처럼 이용자 아이덴티티를 강화하면서 이용자가 자발적으로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도록 판을 마련한 것이다.

이렇게 MY플레이스는 ‘짠테크’ 트렌드를 정조준하면서 사람들이 영수증을 모으도록 만들었다. 또 서비스를 SNS처럼 구성하면서 정성스러운 리뷰 작성을 유도했다. 네이버의 MY플레이스가 리뷰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배너 광고 늘리는 네이버와 카카오

카카오, 네이버 로고
카카오, 네이버 로고

최근 디지털 광고 시장이 불황을 맞이하면서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플랫폼 기업들이 성장 정체기를 겪고 있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이들은 물리적 제약으로부터 자유로운 디지털 플랫폼의 특징을 활용해 새로운 배너 광고 공간을 신설하며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다만 무리한 광고 도입으로 이용자 불편이 커지면서 장기 성장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Tada Images / Shutterstock
Tada Images / Shutterstock

광고 수익이 주 매출원인 SNS 기업의 주가 폭락과 원인 분석에 대해서는 지난 위클리 리포트 81호에서 다룬 적이 있다. 플랫폼 기업의 상황도 SNS 기업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단 플랫폼 기업은 플랫폼이 가진 특징을 활용해 콘텐츠 큐레이션 서비스에 주력해왔다. 카카오의 ‘카카오 뷰’, 네이버의 ‘네이버 프리미엄콘텐츠’가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두 사업 모두 예상 외로 부진한 실적을 거두며 좋지 못한 평가를 받았다. 카카오와 네이버는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찾아 나서야 했고 그것이 광고 확대로 이어졌다.

카카오톡 캡처
카카오톡 캡처

카카오는 최근 카카오톡 광고판으로 불리는 ‘비즈보드’를 친구 탭에 확대 적용했다. 비즈보드는 기존에 친구 탭을 제외한 탭에서만 볼 수 있었지만,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카카오톡의 모든 탭에서 배너 광고를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남궁훈 카카오 대표는 지난 4일 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카카오 사업의 본질은 광고와 커머스라는 결론에 이르렀다”라는 말을 남긴 바 있다. 비즈보드 확대 적용에 따른 매출은 오는 3분기부터 반영될 예정이다. 카카오는 이외에도 올해 안에 오픈채팅 서비스에도 관심사 기반의 맞춤형 광고를 선보일 계획이다.

sdx15 / Shutterstock
sdx15 / Shutterstock

네이버 역시 2분기 실적 발표 자리에서 “광고 지면 확대와 광고 플랫폼의 고도화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할 것”이라며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네이버도 그동안 모바일 홈 화면부터 뉴스 탭, 스포츠 탭 등 주요 서비스에 배너 광고를 늘려왔다.

그러나 네이버와 카카오가 대한민국 대표 플랫폼인 탓에 이용자들은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광고가 과도하면 서비스 이용에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두 기업이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 만큼 광고는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광고 추가 도입이라는 두 기업의 결정과 이용자들의 반응에 귀추가 주목된다.

Z세대가 좋아하는 숏폼 콘텐츠 1위는?

숏폼 콘텐츠의 영향력은 계속해서 확대되고 있다. 틱톡을 시작으로 유튜브 쇼츠, 인스타그램 릴스 등 후발 주자 플랫폼들도 숏폼 트렌드에 올라타며 숏폼 콘텐츠의 유행을 선도하고 있다.

그렇다면 국내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숏폼 플랫폼은 어디일까? 아무래도 가장 먼저 숏폼 콘텐츠를 도입한 틱톡일까? 대학내일20대연구소는 지난 24일, 올해 1~6월 미디어·콘텐츠·플랫폼을 이용한 Z세대를 대상으로 숏폼 관련 이용 행태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대학내일20대연구소 보도자료)

대학내일20대연구소
대학내일20대연구소

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6개월 내 숏폼 플랫폼을 이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Z세대는 무려 81.2%에 달했다.

그리고 최근 6개월 내 숏폼 플랫폼을 이용한 응답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플랫폼은 다름 아닌 유튜브 쇼츠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용한 경험이 있는 플랫폼을 복수 응답할 수 있도록 질문했을 때, 유튜브 쇼츠(67.2%)와 인스타그램 릴스(51.3%)는 절반이 넘는 비율을 기록했다. 다만 틱톡의 경우 22.5%로 낮은 편에 속했다.

주 이용 플랫폼을 하나만 고르도록 하는 질문에서도 유튜브 쇼츠(58.2%)가 1위를 차지했다. 인스타그램 릴스를 주로 이용하는 비율은 28.1%로 유튜브 쇼츠의 뒤를 이었고, 주로 틱톡을 이용한다는 응답자는 13.7%로 나타나 앞선 두 플랫폼보다 낮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그렇다면 각 플랫폼을 이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유튜브 쇼츠를 선택한 이용자는 '자막이나 배속 등 영상 시청이 편리해서'라고 답한 비율이 42.2%로 가장 높았다. 인스타그램 릴스의 경우 '편리한 영상 시청'과 더불어 '새로운 콘텐츠가 많아서'라는 이유가 공동 1위(38.8%)를 차지했다. 틱톡은 '새로운 콘텐츠가 많아서(46.2%)'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Z세대가 숏폼 영상과 일반 영상 중 어떤 형태를 더 선호하는지에 대해 질문했을 때는 일반 영상을 선호하는 비율이 63.5%, 숏폼 영상을 선호하는 비율이 36.5%로 나타났다. 숏폼 영상이 꾸준히 유행하고 있어도 일반 영상의 선호도가 여전히 더 높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home 허주영 기자 story@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