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힌남노로 불안해하는 건 쓸데없는 걱정이다. 바로 이 '3가지' 때문이다"

2022-08-31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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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힌남노 한반도 북상 여부에 큰 관심 쏠리고 있어
네티즌들 눈길 쏠린 힌남노 변동 가능성 분석 글

한 네티즌이 전 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제11호 태풍 '힌남노'와 관련해 올린 글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이목을 끌고 있다.

이하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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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일 네이버 카페 'E.I.M.O'에는 '지금 시점에서 힌남노의 진로를 예측하는 건 큰 의미가 없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E.I.M.O'는 국내 대표 기상 커뮤니티로 손꼽힌다.

작성자는 최근 일본, 한국 등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는 주제 태풍 '힌남노'에 대해 쏟아지는 추측성 예보를 지적하며 아직 안심해도 된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으며 아직 간접 영향 여부도 확답이 어렵다"면서 "대부분의 예상을 깨고 태풍이 대만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글에서 그는 "이번 태풍의 진로는 평균적인 8~9월 태풍의 진로를 크게 벗어나 있다. 그 이유는 태풍을 둘러싼 환경에 있다"면서 주장에 대한 근거 세 가지를 내세웠다.

바로 태풍 힌남노 세력을 키우고 있는 열대 요란과 힌남노의 예상 경로를 결정짓는 티베트 고기압, 힌남노가 약화 가능성을 판단할 고기압 등 세 가지 환경적인 변수다.

Naval Oceanography portal
Naval Oceanography portal

먼저 그는 "현재 태풍 힌남노의 좌측 하단엔 태풍의 씨앗이라고 할 수 있는 Invest 98W가 있다. 이미 태풍 힌남노는 Invest 98W의 수증기를 뺏어가며 상호작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가 언급한 Invest 98W란 열대 요란을 의미한다. 열대 요란은 열대지방의 대기 요란으로써 태풍으로 발달할 가능성을 가진 대기의 흐름 등을 가리킨다. 현재 힌남노는 Invest 98W의 수증기를 흡수하며 몸집을 키우고 있다.

이어 "문제는 Invest 98W가 태풍 힌남노의 등쌀을 이겨내고 태풍으로 발달할 것이라는 예측이 소수지만 존재한다는 점이다. Invest 98W가 충분히 발달한다면 후지와라 효과로 태풍의 진로가 크게 요동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상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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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변수로는 예상 경로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티베트 고기압이다.

한반도 서쪽에 있는 티베트 고기압 강도에 따라 태풍의 경로가 중국 쪽으로 서진하거나, 더 북상해 한반도에 상륙할 수 있다. 혹은 대한해협이나 일본을 통과할 수도 있다.

유튜브 'JTBC News'
유튜브 'JTBC News'

현재 각국 기상 예보 모델이 예측하는 태풍 예상 경로는 제각각인 이유다.

그는 "31일 오전 무렵부터 북쪽에 위치한 거대 북태평양 고기압이 좌측, 우측으로 점차 분열되기 시작한다"면서 "태풍 힌남노는 점차 좌측 위치한 고기압을 따라 이동하여 서진 경향이 더 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와 동시에 티베트 고기압이 점차 확장하기 시작한다. 티베트 고기압의 확장이 태풍의 두 번째 변수가 된다"고 주장했다. 티베트 고기압의 확장 정도에 따라 태풍 예상 경로가 바뀌게 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티베트 고기압의 확장 정도가 심하다면 태풍 힌남노는 티베트 고기압으로부터 유도되는 동풍류 배치를 따라 대만에 가까이 붙게 될 수 있다"면서 "반대로 티베트 고기압의 확장 정도가 심하지 않다면 태풍 힌남노는 대한민국과 일본을 향해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이언스올
사이언스올

마지막으로 그는 태풍 힌남노가 고기압 사이에서 갇혀 있는 시간을 세 번째 근거로 들었다.

그는 "같은 위치에서 오래 머물면 차가운 심층수가 표층으로 올라와 수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용승 효과가 발생하게 된다"면서 "대다수의 기상 기관과 기상 예측 모델이 용승 효과로 인한 태풍의 약화를 전망하고 있으나, 그 수치는 견해차가 심하게 갈리고 있다. 고기압 지대를 언제 탈출하느냐에 따라 태풍의 이동 속도와 진로, 강도가 모두 달라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하 뉴스1
이하 뉴스1

그러면서 그는 "그 외에도 무려 다섯 개의 변수가 태풍 힌남노에 작용하고 있다. 이 중에서 두 개만 있어도 예보 정확도가 떨어지는데 힌남노의 변수는 차원이 다르다"면서 섣불리 불안해하지 말 것을 부탁했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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