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에서 벌어진 마차시위에… 동물권 보호단체가 발끈하면서 이렇게 반응했다

2022-08-31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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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자유연대 "마음이 아프다"
“말을 생명으로 여겨달라” 당부

카카오게임즈의 '우마무스메:프리티더비' 이용자들이 일본 서버와 한국 서버 운영에 차별이 있다며 판교역 인근에서 마차 시위를 벌이고 있다. / 사진=동물자유연대 인스타그램
카카오게임즈의 '우마무스메:프리티더비' 이용자들이 일본 서버와 한국 서버 운영에 차별이 있다며 판교역 인근에서 마차 시위를 벌이고 있다. / 사진=동물자유연대 인스타그램
동물권 보호단체인 동물자유연대가 마차 시위에 불편한 심경을 표출했다. 카카오게임즈 '우마무스메:프리티더비'의 이용자들이 일본 서버와 한국 서버 운영에 차별이 있다며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로에 있는 카카오게임즈 사옥의 인근에서 마차 시위를 벌이자 말이 처한 상황이 안타깝다며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동물자유연대는 30일 인스타그램에서 “이번 시위의 주최 측은 ‘시위에 동원된 말이 고통받지 않도록 온 힘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또 이번 현장 조사에서 마부는 동물자유연대 활동가에게 ‘말이 힘든 것을 걱정하는데, 이 말을 전혀 힘들지 않다. 이대로 (마차를 끌면서) 뛸 수도 있다. 이 말보다 자신이 더 힘들다’라고 답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마차의 무게는 말의 체중보다 2배가 더 나간다. 자신의 체중에 2배가 넘는 마차를 끈다는 것 자체가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다”라면서 “시위에 동원된 말은 자신의 체중에 2배가 넘는 마차를 끌며 5시간 동안 판교 일대를 걸어야 했다”라고 밝혔다.

단체는 “말은 관광 수단이나 도박, 시위에 이용하는 물건이 아니다”라면서 “말을 이용 수단이 아닌 생명으로 여겨달라”고 당부했다.

단체는 “말이 처한 상황이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지만 현행법상으로 마차를 금지할 수 있는 방안이 없고 말을 시위에 참여시키는 것 역시 불법이 아니기에 동물자유연대가 해당 말을 구조해 보호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부재한 상황”이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8월 29일 어제, 동물자유연대는 판교에 위치한 카카오게임즈 본사 앞에 '마차 시위'가 열린다는 제보를 받고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이번 마차 시위는 경주마를 모티브로 한 카카오 게임즈의 게임, '우마무스메'의 유저들이 게임사에 불만을 가지고 시작된 시위였습니다. 카카오게임즈가 유저들에 대한 각종 공지와 소통이 미흡했다며, 이용자들과 소통하고 게임을 즐기는 고객들을 고객으로 취급해달라는 시위에 마차를 등장시킨 것입니다.

이번 시위의 주최 측은 "시위에 동원된 말이 고통받지 않도록 온 힘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또 이번 현장 조사에서 마부는 동물자유연대 활동가에게 "말이 힘든 것을 걱정하는데, 이 말을 전혀 힘들지 않다. 이대로 (마차를 끌면서) 뛸 수도 있다. 이 말보다 자신이 더 힘들다."라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마차의 무게는 말의 체중보다 2배가 더 나갑니다. 자신의 체중에 2배가 넘는 마차를 끈다는 것 자체가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더군다나 이번 시위에 동원된 말은 ‘경주 목적으로 단련된 말’로, 전문가에 따르면 스피드에 중점을 두고 단련된 말이기 때문에 체중이 적고, 낯선 자극에 쉽게 놀라 마차를 끄는 데는 부적합하다고 합니다. 마차를 끌면서 정신적, 물리적으로 고통이 수반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어제 시위에 동원된 말, 그레이스는 자신의 체중에 2배가 넘는 마차를 끌며 5시간 동안 판교 일대를 걸어야 했습니다.

말은 관광 수단이나 도박, 시위에 이용하는 물건이 아닙니다. 말을 이용 수단이 아닌 생명으로 여기여주세요.

동물자유연대는 우리 사회 곳곳에서 행해지는 부당함, 그 부당함에 저항하는 여러분들에게 응원의 뜻을 보냅니다.

그와 더불어 인간과의 관계에서 최약자인 동물의 고통에도 귀 기울이고 함께 개선해나갈 수 있게 뜻을 모아주시기를 당부합니다.

** 아래 **

안녕하세요. 동물자유연대입니다. 말 문제에 관심을 갖고 바라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마무스메 시위에 동원된 말은 마명 '그레이스'는 맞으나 퇴역 경주마가 아닌 8세 한라마인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마차시위 관련 글들에서 경주마 '그레이스'로 소개되어 있어 오해가 발생했습니다. 그러나 그레이스가 경주마 출신이

아니라고 해서 "동물은 시위용품이 아닙니다"라는

동물자유연대의 주장은 변하지 않습니다.

미처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이 안 된 상태에서 글을 작성,

게시하여 혼란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경주마로 표현된 부분은 삭제,수정하였습니다.

또한, 현행 도로교통법상 마차는 '우마차로 분류되어있습니다.

마차를 끄는 말에게는 그 행위만으로도 고통스럽고, 동물자유연대 역시 말이 처한 상황이 안타깝고 마음이 아픕니다.

하지만 현행법상으로 말마차를 금지할 수 있는 방안이 없고,

말을 시위에 참여시키는 것 역시 불법이 아니기에

동물자유연대가 해당 말을 구조하여 보호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부재한 상황이어서 해결 모색에도 어려움이 있어서 저희도 매우 안타깝습니다.

동물자유연대는 퇴역 경주마는 물론이려니와 시위에 동물을 참여시키는 것과 문제 등에 대처할 수 있는 법 제도화 및 대응 방안 모색에 힘쓰겠습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