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보고 '애미'라고?… 현 시각 소비자 반발 터진 맘스터치 상황
2022-08-31 16:55
add remove print link
이벤트 열었다가 소비자 뭇매 맞은 맘스터치
맘스터치 측 “애미는 경남지방 사투리”
맘스터치가 이벤트를 열었다가 뜻밖의 반응으로 곤란한 상황에 놓였다.

일부 소비자는 이벤트에 포함된 단어를 꼬집으며 '선 넘은 마케팅'이라고 지적하고 나섰다.
버거 및 치킨 프랜차이즈 맘스터치는 31일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프로필 사진전' 이벤트를 진행했다.
맘스터치 측은 "전국 어머님 프로필 사진으로 사진전을 개최한다. 엄마 손길이 가득 담긴 맘스터치만 할 수 있는 이벤트"라며 각종 상품을 내걸었다.

맘스터치 계정 팔로워가 엄마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을 캡처한 뒤 '맘스터치', '맘스터치프로필사진전' 등 해시태그를 달아 올리면 자동으로 이벤트에 응모되는 식이다. 먹고 싶은 스낵볼 종류도 해시태그에 덧붙이면 된다.
이날부터 오는 10월 16일까지 응모한 사람 중 900명에게는 스낵볼 1종 랜덤 교환권이 증정된다.

이외에도 인기 투표를 통해 맘스터치 상품권(1만9800원)과 꽃다발을 받거나 '최고의 엄마 프사'로 선정되면 100만 원 여행 상품권, 마사지기, 5만 원 상당 맘스터치 상품권 등을 받을 수 있다.

해당 이벤트가 시작된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1100여 명이 여기에 응모했다.
누군가가 당첨의 행운을 노리는 사이 한쪽에선 이벤트 중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각종 소셜미디어(SNS),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해당 이벤트 관련 내용이 공유되자, 일부는 이벤트에 포함된 문구를 문제 삼았다.


엄마를 '애미'라고 표현한 것이 부적절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에 올라온 글을 보면 네티즌은 "엄마 프사(프로필 사진)를 올리라면서 '마이애미'를 쓴다고? 어떤 자식이 엄마를 애미라고 부르냐", "눈을 의심했다", "마이 맘(MOM), 마미도 아니고 애미라니", "애미는 선 넘었다", "우리 엄마라는 말을 두고 하필 저런 단어를"이라며 황당해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엄마 프사랑 스낵볼이랑 무슨 관계가 있냐", "엄마 사진을 굳이?", "엄마 사진을 인스타에 왜 올려", "이벤트 의도가 뭔지 모르겠다"라며 의문을 표하기도 했다.

맘스터치 측은 "애미는 경남지방에서 사용되는 '어미'의 사투리를 활용한 표현입니다"라는 설명 글을 덧붙이며 논란의 불씨를 꺼뜨리려 했으나, 이마저도 통하지 않았다.
일부 네티즌은 "경상도에서도 연배 지긋한 어른이 '누구 애미야~'라고 하지. 엄마를 애미라고 하는 자식이 어디 있냐", "사투리여서 문제없다고? 그럼 맘스터치도 애미터치로 바꿔라"라며 반발했다.
한편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애미'라는 단어가 포함돼 있지 않다.
애미는 어머니를 뜻하는 어미의 모음 역행동화로 '에미'의 잘못된 표기다. 경남 지역에서 방언으로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온라인상에서 부모를 낮잡아 이르는 말로 애비, 애미 등 표현이 쓰이면서 부정적 의미로 인식되고 있다.
논란이 일자, 맘스터치 측은 이날 오후 4시 40분쯤 인스타그램에 올린 게시물에서 '마이애미' 단어가 포함된 이벤트 표지만 없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