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우 본체…박은빈의 '진짜 모습'을 목격한 순간 [위키 비하인드]

2022-08-31 17:32

add remove print link

위키트리가 인터뷰로 만난 박은빈
취재진 명함 하나하나 받아 간 섬세함

위키 비하인드는 미처 기사에 녹여내지 못한 아까운 취재 뒷이야기를 담는 코너입니다. 생생한 현장을 고스란히 전해드릴게요. <편집자 주>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시청자들에게 힐링을 안긴 배우 박은빈은 카메라 밖에서도 빛나는 사람이다.

박은빈은 지난달 22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 카페에서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박은빈 / 이하 나무엑터스 제공
박은빈 / 이하 나무엑터스 제공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박은빈)의 대형 로펌 생존기를 그린 드라마. 박은빈은 극 중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의 성장을 밀도 있게 표현해 호평받았다.

이날 현장은 신드롬급 인기를 끈 '우영우'에서 주인공을 연기한 박은빈의 소회를 들을 수 있는 자리이기에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한 타임에만 무려 20명 이상의 기자가 모였다. 다소 혼란스러울 수 있는 현장, 박은빈은 뜻밖의 모습으로 취재진을 놀라게 했다.

"안녕하세요. 기자님, 혹시 제가 기자님 명함을 좀 받을 수 있을까요? 제가 자리로 가겠습니다."

박은빈이 인터뷰 시작 전 기자 한 명 한 명 직접 찾아가 직접 명함을 받은 것. 이후 자신의 앞에 놓인 테이블에 취재진이 앉은 순서대로 명함을 정리했다. 질문하는 기자의 이름을 확인하려는 듯했다. 보통 인터뷰어가 인터뷰이에게 명함을 건네는 경우는 있어도, 인터뷰이가 인터뷰어에게 명함을 요청하는 것은 드문 일이기에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박은빈이 명함을 받아 간 후 본격적인 인터뷰가 시작됐다. 주어진 시간은 50분, 20명 이상의 기자와 배우 한 명이 나눌 수 있는 대화는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 준비한 질문을 못 한 기자가 더 많았을 정도. 인터뷰 보다 기자회견에 가까웠던 현장에서 박은빈은 소속사 홍보팀이 할법한 말을 직접 전하기도 했다.

"한 타임에 이렇게 많은 분을 모시게 돼서 죄송하고 또 너무 감사합니다. 제가 크게 크게 얘기할게요."

이날 하루에만 100명 이상의 기자를 만난 박은빈. 한 번에 많은 사람을 상대하는 것이 힘들 법도 하지만, 그는 매 타임 참석한 기자들의 이름을 확인하고, 질문하는 사람과 눈을 맞추며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또한 앞서 진행된 인터뷰와 똑같은 질문이 나오면 조금이라도 다른 기사가 나올 수 있도록 한참을 고민하다 답하는 세심함을 보였다. 어쩔 수없이 정해진 답이 있는 질문에는 "이건 똑같은 대답을 해야 할 것 같다. 죄송하다"고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인터뷰가 끝난 후에는 현장 곳곳에서 '힐링 그 자체'였던 박은빈을 칭찬하는 기자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배우 박은빈이 아닌 31세 평범한 인간 박은빈의 진짜 모습을 목격한 순간이다.

home 김하연 기자 iamh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