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수술로 공백기 보낸 개그맨, '개그콘서트' 폐지 후 힘든 결정 내렸다
작성일 수정일
'양악 개그' 선보였던 코미디언
'개그콘서트' 폐지 후 제2의 인생
'개그콘서트' 폐지 후 제2의 인생을 사는 코미디언 이동윤의 소식이 전해졌다.

코미디언 이동윤이 1일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에 등장했다.
오랜만에 보는 이동윤은 "'개그콘서트'에서 직장인 애환을 담은 '렛잇비'라는 코너를 했었는데 그래서인지 지금 직장인 생활을 하고 있다"라며 근황을 알렸다.
큰 웃음보다는 잔잔한 감동과 재미를 선사했던 이동윤은 "웃긴 역할을 거의 안 해봤다. 사회에 나와서도 많은 분이 저한테 '근데 안 웃기시잖아요?' 이런 얘기를 많이 했다"며 '개그콘서트' 시절 이야기를 꺼냈다.
한때 '양악 개그'로 시청자에게 웃음을 주기도 했던 그는 정작 본인은 웃을 수 없는 사연을 지니고 있었다.

이동윤은 "부정교합이 심해서 너무 아팠다. 하품하면 갑자기 턱이 빠지고 (아래턱 주변이) 너무 심하게 나왔다"고 털어놨다.
이어 "어렸을 때는 안 그랬다. 2차 성징이 오고 턱이 앞으로 계속 나왔다"며 수술이 불가피했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수술하고 개그맨 송준근 씨가 면회를 왔었다. '걱정하는 사람들이 되게 많다'고 하더라. 입을 다 묶어놔서 대답을 못 하는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회복 후에 사무실에 갔는데 매니저 친구들이 있었다. (나를) 보더니 '어떻게 오셨어요?' 하면서 못 알아보더라. 목소리 듣고는 되게 놀라더라"라고 부연했다.
큰 수술을 치른 이동윤은 오랜 시간 몸담았던 프로그램이 사라지는 고통도 견뎌야 했다.


그는 2005년 KBS 20기 공채 개그맨 시험에 합격하며 '개그콘서트'에 합류했었다.
이동윤은 "(프로그램 폐지 후) 그래도 가장이니까 일해야 했다. 방송만 붙들고 있기에는 (경제적으로) 쉽지 않았다"며 전직을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꿈을 접어둔 채 생계 활동에 나선 그가 선택한 새 직업은 중고차 딜러였다.
이동윤은 "아빠들은 다 그랬을 거다. 현실로 돌아와야 한다. 지금 일하는 곳 대표님을 오래전부터 알았는데 (처음에) '저 받아주면 어떠냐. 일하고 싶다' 했더니 단칼에 거절당했다. '개그맨이 무슨 이런 일을 하려고 하냐. 중고차 관련 일은 굉장히 색안경을 끼고 보는 일이다. 이미지도 있는데 하지 말라'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리가 있는 말이지만 진짜 쉴 수가 없었다. 가장이고 애는 커가고 있는데 그래서 계속 매달렸다"고 말했다.

막상 뛰어들고 보니 중고차 딜러 일도 만만치는 않았다.
그는 "고객과 미팅하러 가면 반응이 반반이었다. '저니까, 공인이니까 믿고 하겠다'는 분들도 있었지만 반대로 연예인이니까 어떻게 못 할 거로 생각하는지 말도 안 되는 (요구를 한) 케이스도 있었다"며 "눈물 날 뻔한 적도 있다. '(개그맨) 하다가 안 되니까 이거 하나 보네요?' 이런 식으로 말한 분도 많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갑자기 컴플레인을 걸거나 제가 잘못한 게 없는데 '당신, 방송에 나오는 사람이 이러면 안 돼!'라고도 했다. 그냥 다른 차가 마음에 들어서 이미 계약한 걸 취소하고 싶은데 (계약금이 걸리니) 저를 문제 삼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성실함과 꾸준함은 그 결과를 배신하지 않았다.
이동윤은 "한 달에 (중고차) 3대만 팔아도 잘하는 거라고 하더라. 저는 10대 이상씩 했다. 3년 동안 200대 이상 판 것 같다"며 남다른 실적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굉장히 비싼 차량도 있었으니 차량 가격이 평균 4000만 원이라고 하면 총 100억 원 정도는 판 것 같다"고 설명했다.
"코미디언으로 활동할 때와 지금(수입)을 비교하면 어떠냐"는 물음에 그는 "(개그로) 정말 잘 됐을 때, 행사도 많고 할 때와 지금을 두고 비교해도 현재 하는 일이 (수입 측면에서) 더 많이 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형편은 더 나아졌지만, 코미디 무대에 대한 그리움은 여전히 그의 마음 한구석에 남아 있었다.
이동윤은 "동료들이랑 같이 웃으면서 회의하고 했던 것들이 그립기도 하다. 근데 언젠가 또 그런 기회가 있지 않겠나 싶다"며 씩씩하게 웃어보였다.
이어 "(저를) 기억해주셔서 감사드린다. 여러분 가정에 항상 웃음이 가득하시길 바란다"고 인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