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경관 해친다”라면서 방수벽 반대한 부산 최고 부자 아파트의 근황

2022-09-05 14:13

add remove print link

태풍 올 때마다 크고작은 피해 잇따라
세금 790억 초대형 방파제 설치할 판

부산 마린시티 아파트. / 뉴스1
부산 마린시티 아파트. / 뉴스1

부산 마린시티 아파트가 태풍 힌남노 때문에 새삼 국민 관심을 받고 있다. 부산 최대 부촌인 이 아파트의 주민과 상인들이 경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해안 방수벽 설치를 반대한 까닭에 태풍으로 큰 피해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부산의 부촌인 마린시티는 2016년 태풍 차바를 비롯해 크고 작은 태풍으로 인해 큰 피해를 입었다. 2002년 태풍 루사 때부터 태풍으로 인해 100억원이 넘는 재산피해가 났다.

차바가 마린시티를 할퀴었을 당시인 2016년 MBN은 담당 구청이 마린시티에 대한 태풍 피해를 막기 위해 2012년 해안 방수벽을 3.4m로 높인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해안 산책로와 바다와 접한 상가에서 "바다가 보이지 않는다"는 민원을 제기해 반대에 직면해 계획이 무산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MBN 인터뷰에서 한 마린시티 거주민은 "벽이 높으면 조망권이 별로 안 좋다. (산책) 다니는데 시각이 가려지고…"라고 말했으며, 한 마린시티 상인은 "해운대의 가장 (유명한) 얼굴이잖나. 외국인들도 오고. (방수벽을 높이면) 해운대 이미지가 완전히 끝나고…"라고 해안 방수벽 설치를 반대했다. 주민 1000여명이 이 같은 민원을 청와대와 국무총리실에까지 전달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 같은 민원으로 인해 해안 방수벽이 기존 계획에 훨씬 못 미치는 1.2m 높이로 세워졌다.

이후 태풍 차바로 인해 엄청난 피해가 발생하자 해안에 초대형 방파제를 설치하는 방안이 추진됐다. 문제는 방파제 건립에 수백억원에 이르는 세금이 투입된다는 점. 해운대구청 홈페이지에는 마린시티 방파제 보강사업에 쏟는 예산이 790억원이라고 나와 있다.

힌남노가 북상하면서 마린시티가 또 피해를 입을지도 모른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과거 마린시티 주민이 해안 방수벽을 반대했다는 소식을 일부 국민이 다시 끄집어내고 있다. 당연하겠지만 마린시티 입주민과 상인들의 방수벽 반대 전력을 꼬집기 위해서다.

[태풍 힌남노 상륙]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 주민들에게 긴급대피 권고 차바 때 '악몽' 같은 피해,“오후 6시 전까지 대피를”,. [태풍 힌남노 상륙]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 주민들에게 긴급대피 권고
위키트리 | 세상을 깨우는 재미진 목소리

MBN 뉴스 영상과 부산MBC 뉴스 영상을 합했습니다.
MBN 뉴스 영상과 부산MBC 뉴스 영상을 합했습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