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간남이랑 3주 연속으로 여행 다녀온 아내가 내게 이런 핑계를 대네요”

2022-09-07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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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앞둔 남자가 올린 글
“헤어지긴 하겠지만 쓸쓸”

글과 관련 없는 픽사베이 자료사진.
글과 관련 없는 픽사베이 자료사진.
10년을 이어온 결혼생활이 이렇게 허무하게 끝을 맞을 수도 있는 것일까. 한 남성이 아내의 외도로 인해 이혼한다면서 올린 글이 누리꾼 관심을 받고 있다. 이 남성은 최근 한 네이버 카페 디젤매니아에 ‘곧 이혼하는데 우울하네요’란 글을 올려 결혼한 지 10년 됐는데 아내가 외도해 이혼한다고 말했다.

아이는 없다고 밝힌 글쓴이는 “2년 전 크게 싸우고 사이가 예전 같진 않았다. 아내가 매일 술을 마시고 경제관념이 부족해 제가 좀 지친 측면도 있었다”라면서 “최근 분위기가 좀 이상해서 알아보니 (아내가) 딴 남자를 만나고 있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아내가) 실토했다. 이미 정리한 사이라고 하고 미혼이라고 속이고 만났다고 하더라”라면서 “살면서 처음 겪는 일이라 충격으로 다가와 정신과약 처방받아 자기 전에 먹었다”라고 했다.

글쓴이는 한 달 넘게 고민하다 3주 연속으로 제주도, 전남 여수시, 경남 거제시에 함께 여행을 갔다는 사실을 알고 도저히 묻고 갈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외도 사실을 알았을 당시엔 너무 화가 난 까닭에 상간남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려고 했지만 그런다고 자기 속이 후련해질 것 같지도 않아 그냥 협의의혼으로 아내와의 관계를 정리한다고 말했다.

글쓴이는 아내의 태도를 몹시도 못마땅하게 여기는 듯했다.

“걸린 뒤 몇 번 대화해봤는데 처음에는 상처 줘서 미안하다더니 내가 상간남 정보를 캐려 하고 소송 쪽으로 가려 하니 자신은 노력했는데 내가 외롭게 만들었다고 하더라고요. ‘건수 잡아 이혼하게 되니 넌 속이 후련하겠다’ ‘넌 이혼해도 잘 살 것 같은데 나는 아니다’라고 하더라고요.”

그는 “이런 상황에선 어떤 선택을 해도 후회할 걸 안다”라면서 “결국 이렇게 정리될 것 같고 이게 맞는 건 아는데 같이 산 세월이 있으니 마음 한구석이 무너진다”라고 말했다.

글쓴이는 “20대 초반에 아내를 만나 연애며 결혼까지 30대 후반까지 함께해왔다”라면서 “벌써 후폭풍이 온다. 시간이 지나면 다 이겨낼 수 있을 거라는 것을 알지만 우울하고 기운이 빠진다. 내 인생에 또 시련이 오나 싶어서 괴롭다”라고 말했다.

그는 누리꾼들에게 “시간이 해결해주지 않을까”라고 묻고 “어디에 말할 데도 없고 해서 그냥 하소연해봤다”라고 말했다.

인터넷 커뮤니티 시보드에 올라온 캡처 글을 통해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제라도 알고 벗어나게 됐으니 다행이라는 말밖엔 위로할 말이 없다", "돈이라도 안 뜯어내면 나중에 후회할 듯", "간통죄는 없어졌지만 민사로 남녀를 싸그리 잡아 족쳐야 그나마 위로가 될 듯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뽐뿌를 통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맨날 대는 그놈의 핑계가 '외롭게 했다'는 것이다. 나라면 온갖 소송을 다 걸어서 돈이라도 받아낸다", "남자가 외롭게 만들어서 바람피웠다? 남 탓하는 데는 정말 천재들이야" 등의 댓글을 올렸다.

네이버 카페 캡처
네이버 카페 캡처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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