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치과의사가 말하는 치과의사 연봉 수준 (영상)
2022-09-24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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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업 치과의사 월 실수령액 2000만원 선”
“서울 1년차 페이닥터 월급 세후 300만원”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개업 치과의사의 월 실수령액은 2000만원 정도라는 현직 치과의사의 주장이 나왔다. 반면 '햇병아리'인 1년 차 페이닥터(봉직의)의 월급은 예상보다 적었다.
최근 구독자 60여만명의 유튜버 미미미누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개업 치과의사의 삶은 어떨까'라는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의사 겸 치과의사인 서준석 원장이 출연해 치과의사 처우 등에 대해 털어놨다.
서 원장은 우선 "치대 인기는 의대보다 많이 떨어져 있다"며 "'의치한약수' 순서가 실제 졸업 직후의 연봉과 굉장히 밀접하다"고 소개했다.
요즘 대학 입시에서 인기 고공행진인 이른바 '의치한약수'(의예과·치의예과·한의예과·약학과·수의예과) 졸업 후 페이닥터 연봉이 이 전공 순서대로 높다는 의미다. 이들 학과의 수능 커트라인과 졸업 후 페이닥터의 연봉이 비례한다는 뜻이다.


서 원장은 그러면서 최근 10년간 급속도로 치대 졸업생이 과잉 공급되고 치과가 편의점 보다 많아지면서 1년 차 치과 페이닥터 월급이 서울의 경우 세후 300만원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했다. 250만원 주는 곳도 있다고 했다. 예전에는 600만원~800만원은 거뜬히 받았는데 반토막 난 것이다.
서 원장은 서울대 치대 졸업 후 치과의사 면허를 따고 첫 출근했던 치과에서 제시받았던 월급이 세전 300만원이었다고 고백했다. 세후로는 250만원이었다는 얘기다. 심지어 주 6일 근무였다고 했다. 그 치과는 아직도 300만원 전후로 월급이 고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서 원장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숙련) 페이닥터로 뛸 때 월급 최대치는 의사의 경우 세후 2000만원, 치과의사는 세후 1500만원 선이라고 봤다. 지방은 이보다 좀 더 높아질 수 있다고 했다.
개업의(원장)는 사정이 조금 달라진다. 대부분의 치과의사들은 세후 월 3000만원을 목표로 병원을 연다고 했다.
그런데 세후 3000만원을 가져가는 치과 원장은 상위 20% 정도라는 게 서 원장의 분석이다.


개업 치과의사의 월 실수령액 중윗값은 대략 2000만원으로 추산했다. 월세, 인건비 등 각종 비용 및 세금을 다 떼고 순수하게 집에 가져가는 금액이다. 이 정도를 받게 되면 상위 50%에 들어가는 셈이다.
이는 보건복지부가 공개한 2020년 치과의사 평균 연봉(1억9489만원)보다 높은 액수다. 복지부의 발표는 페이닥터를 포함한 집계치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중위값은 대한민국 모든 개업 치과의사의 소득을 나열했을 때 중간에 있는 소득을 말한다. 평균값에 비해 초고소득, 초저소득의 영향을 덜 받는 지표다.
서 원장은 "페이닥터는 진료만 하면 되지만 개업의는 경영자이기에 홍보를 하지 않으면 살아 남을 수 없다"며 "개업을 해서 내가 부딪히는 어려움이 환자를 다루는 진료나 환자를 매니징(관리)하는 능력일 거로 생각했는데 정작 가장 큰 애로사항은 '직원 구하기'였다"고 토로했다.
2000년 서울과학고를 졸업한 서 원장은 서울대 전기공학부(2000~2004년), 서울대 의예과 수료(2004~2006년), 서울대 의학과 학사(2006~2010년), 서울대 치의학 대학원 석사(2013~2017년) 과정을 밟았다.
현재는 서울S치과의원과 서울S의원 대표 원장으로 환자를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