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품보관함에 강아지 두고 간 주인, “없어졌다”며 87시간 만에 직접 전화했다

2022-09-28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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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구역 물품보관함에 강아지 두고 간 견주 나타나
견주는 지적장애 앓고 있는 20대 남성

경부선 동대구역 역사 물품 보관함에 갇혀있던 강아지의 주인이 나타났다.

이하 동물보호단체 케어 인스타그램
이하 동물보호단체 케어 인스타그램

동물보호단체 케어는 공식 인스타그램에 "강아지(견종 푸들) 주인이 유기 87시간 만에 동대구역에 연락했다"고 28일 밝혔다. 견주는 지적 장애를 앓고 있는 20대 남성인 것으로 확인됐다.

단체에 따르면 자신이 견주라고 주장한 남성은 지난 24일 저녁 푸들을 동대구역 물품 보관함에 넣었다. 이후 견주는 보관함에 넣어 두었던 강아지가 없어진 것을 확인해 28일 동대구역 관계자에게 확인 전화를 했다.

단체는 "견주가 강아지를 유기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할 경우 강아지를 돌려주어야 한다"며 더 큰 학대가 이루어지지 않도록 동구청에 협조를 구해 케어에서 보호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또 "추후 동물 병원으로 옮겨 1차 조처를 한 후 학대자 신원을 확보해 오는 29일 관련 행정 절차를 밟을 것"이라며 "유기가 아닌 학대 사건으로 고발장 내용을 변경해 재접수하겠다"고 알렸다.

앞서 지난 25일 오후 8시쯤 역사를 지나가던 한 시민이 물품 보관함에 습기가 차 물방울이 떨어지는 것을 이상하게 여겨 철도특별사법경찰대에 신고했다. 해당 물품 보관함엔 강아지가 갇혀있었고 철도경찰은 푸들을 구조해 대구의 한 동물보호소로 인계했다.

푸들이 갇혀있을 당시 보관함에는 개집과 사료, 물 등이 들어있었고 푸들은 탈수 증세를 보이고 있었다.

푸들 유기 제보를 받은 케어는 27일 인스타그램에 "역사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바탕으로 유기범을 색출해 고발할 것"이라고 알렸다.

home 김정아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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