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현관문에 섬뜩한 낙서한 남성 검거… '개보기' 의미 묻자 이렇게 답했다

2022-10-05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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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아파트 낙서 테러한 50대 남성 검거
“신고로 처벌받은 게 화나서 범행”

남의 집 현관문에 의문의 빨간 낙서를 한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JTBC 뉴스 보도 화면 / 이하 JTBC
JTBC 뉴스 보도 화면 / 이하 JTBC

인천 미추홀경찰서가 주거침입과 재물손괴 혐의로 50대 남성 A 씨를 붙잡아 수사하고 있다고 4일 연합뉴스가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달 19일 오후 10시 30분쯤 인천 미추홀구 한 아파트 17층 현관문에 붉은색 스프레이로 '개보기'라는 낙서를 한 혐의를 받는다.

다음날인 20일 오전 9시쯤 이 낙서를 발견한 주민은 즉각 경찰에 신고했고,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아파트 주변 폐쇄회로(CC)TV를 확인하는 등 탐문 수사를 벌여 A 씨를 검거했다.

국민일보 보도에 따르면 사건 당일 CCTV에는 모자를 푹 눌러쓴 A 씨가 아파트 지하 1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17층으로 이동하는 장면이 담겼다. 한 손에는 스프레이로 추정되는 물건이 들려 있었다. A 씨는 범행을 저지른 뒤 아파트 비상계단을 통해 현장을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난간과 벽 등 여기저기에 빨간색 흔적이 묻어있었다.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범행 이유를 두고 "(피해자 가족이) 2년 전 불법행위를 신고해 처벌받은 게 화가 나서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개보기'라는 낙서 의미를 두고는 "술에 취해 무슨 글씨를 썼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고 했다.

경찰은 A 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추가로 조사할 방침이다.

의문의 낙서 테러 피해를 본 주민은 더 큰 범죄로 이어질까 하는 우려에 경찰에 신변 보호 요청을 했다가 결국 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사 후에는 출근도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 주민은 당시 JTBC와의 인터뷰에서 "순간 아무 생각도 안 들고 뭔가 싶어서 그 자리에서 정말 얼은 듯이 서서 한참을 보고 있었다. 욕이 쓰여 있으면 '무슨 악감정이 있었나?' 싶은데 '개보기'라는 말 자체도 이해가 안 간다"며 두려움을 호소했다.

home 김혜민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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