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오랜 논쟁 '범고래 vs 백상아리'…드디어 답이 나왔다

2022-10-07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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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고래 무리 촬영하던 중 백상아리 무리 출몰
사상 처음으로 확인된 포식 장면

범고래와 백상아리가 싸우면 뭐가 이길까?

오랜 궁금증을 풀어줄 해답이 드디어 나왔다.

백상아리 자료 사진 / Martin Prochazkacz-Shutterstock.com
백상아리 자료 사진 / Martin Prochazkacz-Shutterstock.com
범고래 자료 사진 / Xavier MARCHANT-Shutterstock.com
범고래 자료 사진 / Xavier MARCHANT-Shutterstock.com

해양생물학자 앨리슨 타우너는 지난해 5월 남아프리카공화국 모셀만 상공에 드론을 띄워 다섯 마리로 이뤄진 범고래 무리를 촬영했다.

그 순간 범고래 무리가 흩어졌고 사냥이 시작됐다. 백상아리 여러 마리가 나타난 것이다.

앨리슨 타우너 인스타그램
앨리슨 타우너 인스타그램

1시간 동안 이뤄진 치열한 사투 끝에 결국 범고래가 승기를 가져갔다. 범고래의 백상아리 포식은 알려졌지만 그 모습이 직접 확인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범고래 한 마리가 물속에서 3m 길이의 백상아리를 부리로 표면으로 밀어 올렸고 다른 한 마리가 가슴지느러미 부위를 물어뜯자 피가 바다에 번져나갔다. 이 사냥에서 범고래 무리 5마리가 백상아리 3마리(최소 2마리)를 죽였다.

사냥 행동에서는 범고래와 백상아리의 생존 및 사냥 전략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연구자들에 따르면, 범고래가 백상아리의 몸을 뒤집어 수면에 띄운 것은 일시적으로 마비 상태로 이끌려는 시도로 보인다. 실제로 상어의 몸을 뒤집으면 일시적으로 마비되는 '긴장성 무운동' 상태가 된다. 상어를 무력하게 만든 뒤 가슴지느러미 부위를 물어 치명타를 가한 것으로 보인다.

백상아리의 회피전략도 눈길을 끈다. 곧바로 도망치지 않고 범고래 몸에 붙어 빙빙 도는 전략을 취했다. 자기보다 훨씬 크고 둔한 포식자를 회피하기 위한 방식이다. 그러나 무리 지어 공격하는 범고래 앞에서는 소용이 없었다.

home 장연우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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