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몰면서 이런 적은 처음” 택시 기사들이 공포스러워하고 있다
2022-10-18 08:14
add remove print link
15일 카카오톡 먹통 사태에 분통
택시 기사와 이용객 모두 불편

택시 기사들이 카카오톡 먹통 사태에 분통을 터뜨렸다.
택시 기사는 물론 택시 이용객들 역시 카카오 계열 앱 '카카오T'를 통한 택시 호출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15일부터 이어진 카카오톡 먹통 사태로 기사와 이용객 모두가 큰 피해를 보았다고 16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15년 차 택시 기사 A씨는 "카카오 택시를 1년 반째 사용하면서 이렇게 오랫동안 오류가 난 적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택시 기사 B씨도 "우티(UT) 같은 앱도 있지만, 손님들이 제일 많이 쓰는 앱이 카카오 택시 아닌가. 이게 안 되면 기사들은 하루 영업을 공치는 거라고 보면 된다"며 "어제(15일) 오후 4시부터 오늘(16일) 정오까지 콜을 딱 1개 받았다"고 말했다.
13년째 택시 운전을 하고 있다는 C씨는 "카카오 택시가 들어온 뒤부터 택시는 '잡아타는' 게 아니라 '불러 타는' 것으로 문화가 완전히 바뀌었다"며 "앱 하나가 완전히 택시 시장을 쥐고 흔드는 바람에 택시는 손님을 못 찾고, 손님은 택시를 못 찾는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났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카카오 택시 앱을 이용해 콜을 받는 기사는 지난해 상반기 기준 전체의 92.8%인 22만6000여 명에 달한다.
서울만 놓고보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 서울 택시 기사 7만1000여 명의 카카오 택시 이용률은 100%에 육박한다. 승객까지 포함하면, 카카오 택시 앱 이용자는 3000만 명이 넘는다. 전 국민(5146만 명)의 58%가 카카오 택시를 이용하고 있다.
카카오택시를 운영하는 카카오모빌리티는 유료 서비스를 이용하는 택시 기사들에 대한 보상안을 추후 안내하겠다고 약속했다. 국토부도 피해 규모를 파악한 뒤 대책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