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리포트 100호] 다가올 2023년의 소비 트렌드...'이 세대' 주목해야 한다?

2022-10-18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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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 저서 '트렌드 코리아 2023'
2023년 검은 토끼의 해 키워드 'RABBIT JUMP'는?

2023년 소비 트렌드: RABBIT JUMP

매년 다음 해의 소비 트렌드를 예측한 자료를 발표하는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가 ‘트렌드 코리아 2023’ 저서를 통해 2023년의 소비 트렌드를 공개했다.

이하 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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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키워드의 두운은 2023년 검은 토끼의 해에서 따온 ‘RABBIT JUMP’다. 김 교수는 “검은 토끼의 해를 맞아 ‘교토삼굴’의 지혜로 기회를 잡아 토끼처럼 뛰어올라야 한다는 의미를 담았다”라고 설명했다. 10개의 키워드는 다음과 같다.

평균 실종(Redistribution of the Average)

오피스 빅뱅(Arrival of a New Office Culture: 'Office Big Bang')

체리슈머(Born Picky, Cherry-sumers)

인덱스 관계(Buddies with a Purpose: 'Index Relationships)

뉴디맨드 전략(Irresistible! The 'New Demand Strategy')

디깅모멘텀(Thorough Enjoyment: 'Digging Momentum')

알파세대가 온다(Jumbly Alpha Generation)

선제적 대응기술(Unveiling Proactive Technology)

공간력(Magic of Real Spaces)

네버랜드 신드롬(Peter Pan and the Neverland Syndrome)

‘평균 실종’은 소득의 양극화를 비롯해 여러 분야에서 극과 극으로 치닫는 갈등 및 분열이 전 세계적으로 심화하고 있음을 반영한 키워드다. 팬데믹 이후 일터로의 복귀를 거부하거나 최소한의 일만 하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일터의 모습이 달라지고 있다는 ‘오피스 빅뱅’도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

무지출 챌린지, 공동 구매 등 한정된 자원을 극대화하기 위해 최대한 알뜰하게 소비하는 전략적 소비자인 ‘체리슈머’도 등장했다. 또 SNS를 통한 목적지향적 만남이 보편화된 오늘날, 인간관계에 있어서 밀도보다 스펙트럼이 더 중요해졌다는 ‘인덱스 관계’도 2023년의 키워드로 떠올랐다.

‘뉴디맨드 전략’은 시중에서 판매되는 제품과 서비스가 상향 평준화되고 있는 현시점에서, 불가항력적인 수요를 창출하는 새로운 전략을 구사해야 할 때가 됐다는 것을 시사한다. 삶의 각종 편의를 넘어서, 더 나아가 사회적 약자를 돕거나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선제적 대응기술’의 중요성도 대두되고 있다.

그 외에도 좋아하는 분야를 끝까지 파고들어 행복한 과몰입을 즐기는 ‘디깅모멘텀’, 어른이 되는 것을 늦추고 어린아이인 채 살아가는 것을 뜻하는 ’네버랜드 신드롬’, 매력적인 콘셉트와 테마를 갖춘 오프라인 공간이 가진 힘 ‘공간력’ 등이 키워드로 꼽혔다.

책에서는 다가올 2023년에 ‘알파 세대(Alpha Generation)’의 부상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알파 세대는 2010년 이후 태어난 세대를 뜻한다. 태어날 때부터 디지털 기기를 사용한 알파 세대는 단순히 Z세대의 다음 세대가 아닌 완전히 새로운 종족이라는 것이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 측의 설명이다.

지난 트렌드 코리아 2022에서는 ‘엑스틴 이즈 백’ 키워드를 강조하며 X세대의 귀환을 예측한 바 있다. 그러나 여전히 한국 사회는 MZ세대 담론이 지배적이다. 과연 2023년은 MZ세대가 아닌 다른 세대가 주목받는 해가 될 수 있을까?

카카오 먹통 사태가 우리에게 남긴 것

DenPhotos / Shutterstock
DenPhotos / Shutterstock

지난 주말, 한순간에 한국 사회를 마비시켰던 카카오 먹통 사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아 아직도 큰 파장을 낳고 있다. 이번 사태로 인해 카카오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크고 작은 불편을 느꼈다.

화재 한 번으로 서비스가 마비되는 등 카카오의 미비한 시스템이 도마 위에 올랐지만, 카카오가 우리의 일상 곳곳에 너무나도 깊숙이 스며들었다는 점 역시 주의 깊게 봐야 할 것이다.

에디터의 경우만 해도 주말에 카페에서 기프티콘을 사용하려다가 실패했고, 택시를 부르려다가 ‘카카오T’ 앱이 먹통임을 깨닫고 다른 앱을 깔아 사용해야 했다. 카카오 서비스를 생업과 밀접하게 이용해온 사람들의 피해는 더욱 막대했을 터다.

안전 안내 문자 캡처
안전 안내 문자 캡처

지난 17일에는 카카오 서비스 복구 상황이 안전 안내 문자를 통해 발송됐다. 정부가 민간 기업의 상황을 재난·안전 정보로 분류해 전 국민에게 알린 것은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다. 이는 그만큼 이번 사태가 한국 사회에 가져온 파급력이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네이버 앱, 토스 앱 캡처
네이버 앱, 토스 앱 캡처

이번에 네이버와 토스의 ‘틈새 마케팅’도 화제가 됐다. 대한민국 점유율 1위 메신저 앱 카카오톡에 오류가 발생하자, 이들 기업이 자사 메신저 홍보에 나선 것이다.

네이버는 모바일 앱 첫 화면 검색창 하단에 ‘긴급한 연락이 필요할 때, 끊기지 않는 글로벌 메신저 라인’이라는 광고 문구를 내보냈다. 토스 역시 앱 화면 상단에 ‘토스에도 채팅 기능이 있어요’라는 문구를 게재했다.

네이버 라인프렌즈 공식 블로그
네이버 라인프렌즈 공식 블로그

네이버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라인 메신저의 인기 스티커 세트 10종을 무료로 배포하는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다만 네이버 측은 이와 관련해 “BTS 콘서트를 앞두고 메신저를 이용하려는 이들이 많아질 것을 기대하고 광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글 앱스토어, 애플 앱스토어 캡처
구글 앱스토어, 애플 앱스토어 캡처

그리고 실제로 이용자들도 카카오의 대체 서비스를 찾아 나서기 시작했다. 구글 앱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의 인기 차트에는 라인 메신저, Tmap, 네이버 지도, 우티 등 카카오의 경쟁사 앱이 순위에 올랐다.

메신저에서 시작했지만, 택시, 대리운전, 미용실 예약, 꽃 배달 서비스 등 영역을 넓히며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일었던 카카오. 최근에는 카카오 유니버스 등 대변신을 예고하며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카카오는 이번 사태로 가장 중요한 서버 운영 및 백업 시스템이 미흡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앞으로 카카오를 지켜보는 소비자들의 시선은 더욱 날카로워질 것으로 보인다.

광고 요금제 도입하는 OTT 서비스들

Daniel Avram / Shutterstock
Daniel Avram / Shutterstock

넷플릭스가 다음 달부터 기존 요금제보다 저렴한 광고 요금제를 출시한다. 넷플릭스의 광고 요금제는 현행 베이식 요금제에 광고 시청을 추가한 것이다.

넷플릭스의 광고 요금제는 한국을 비롯한 12개 나라에서 우선 시행된다. 미국, 캐나다, 멕시코, 브라질 등 미주 4개국과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 등 유럽 5개국, 한국, 일본, 호주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3개국이 대상이다. 한국에서는 요금이 월 5500원으로 책정됐으며 월 9500원인 베이식 요금제보다는 4000원 저렴하다. 이 요금제는 한국 시각으로 11월 4일 새벽 1시에 도입될 예정이다.

넷플릭스의 광고 요금제를 선택하면 평균적으로 시간당 4~5분가량의 광고를 시청해야 한다. 영상 재생 시작 전과 도중에 건너뛸 수 없는 15초 또는 30초 길이의 광고가 노출되는 식이다. 또 광고 요금제 고객은 콘텐츠 다운로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Ivan Marc / Shutterstock
Ivan Marc / Shutterstock

이에 디즈니플러스도 광고 요금제 도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디즈니플러스는 지난 2분기 높은 콘텐츠 비용으로 인해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기존의 구독료를 인상함과 동시에 저렴한 광고 요금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그간 월간 요금제와 연간 요금제만을 운영해온 디즈니플러스는 최근 약관을 신규로 추가했다. 약관에는 각 스트리밍 등급마다 기능과 가격 등을 다르게 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DANIEL CONSTANTE / Shutterstock
DANIEL CONSTANTE / Shutterstock

애플TV+ 역시 광고 요금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영상 콘텐츠 앞뒤와 중간에 광고를 붙이는 방식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OTT 플랫폼의 행보에 소비자들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는 점에서 환영하는 소비자가 있는가 하면, 돈을 지불하는데도 광고를 봐야 하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는 소비자도 존재했다. 코로나19 특수가 지나 줄어드는 가입자를 잡기 위해 광고 요금제를 도입한 OTT 플랫폼들. 이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한가?

home 허주영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