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2시간 전, 사고 전조 있었다”…한 여성의 기지로 위기 모면
2022-10-31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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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2시간 전, 인파 통솔해 정체 풀어낸 여성
한 여성의 “내려가는 게 먼저” 통솔에…참사 2시간 전 정체 풀려

이태원 참사 2시간 전 같은 장소, 같은 상황에서 한 여성의 기지로 꽉 막힌 골목길 정체가 풀렸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30일 한 틱톡 계정에 이태원 해밀턴 호텔 옆 경사로 골목에서 한 여성이 인파를 통솔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다. 이 영상은 이태원 참사 2시간 전에 찍힌 것으로 대규모 압사 사고가 일어난 곳과 동일한 장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영상에는 경사로 골목에 인파가 몰리면서 정체가 시작되자 오르막길 쪽에 있던 여성이 "잠시 올라올 분들은 대기하고 내려갈 분들만 이동해요"라고 외치는 모습이 담겼다. 여성은 "앞으로 전달해 달라"며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해 애썼다.
여성이 큰 소리로 계속해서 외치자 다른 사람들도 호응하면서 "내려가"란 구호를 외쳤다. 이 여성의 기지로 꽉 막힌 경사로 골목의 정체가 풀린 것이다. 이후에도 "올라오지 말고 기다리세요. 내려가는 게 먼저"라며 계속해서 상황을 통제했다.
이후 "오 내려가진다", "가진다", "진짜 내려가진다" 등 정체 현상이 풀리자 안심하고 즐거워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도 담겼다. 이 영상을 올린 틱톡 사용자는 "한 여성분 덕분에 집에 갔다. 고맙다"는 자막을 넣기도 했다.
이 영상은 지난 29일 오후 7~8시쯤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원 참사가 일어나기 2~3시간 전부터 사고의 전조가 있었던 것이다. 이 땐 이 여성의 기지로 위기를 넘겼지만 이후에는 더 밀려든 인파로 인해 결국 대규모 참사로 이어졌다.
이 광경을 본 목격자는 "여성분이 크게 소리치면서 길을 정리하는데 한동안 못 움직이던 사람들이 환호하면서 통솔에 따랐다"며 "한 20여 분간 움직이지 않던 사람들이 조금씩 양보하면서 길이 열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