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코 밟고 막 돌리고…새끼 코끼리가 '코'를 제대로 다루지 못하는 이유

2022-10-31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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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 코끼리가 코를 제대로 못 다루는 이유
코부터 손, 감정 표현 역할까지

현존하는 육식동물 중 가장 큰 동물인 코끼리는 코로 땅콩 껍데기를 무리 없이 깔 정도로 세밀한 감각을 자랑한다. 하지만 이들은 코를 사용하는 방법을 완전히 익히는 데 무려 1년이란 시간이 걸린다.

Four Oaks-shuttersto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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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는 코로 동전에 있는 바닥을 줍거나, 땅콩 껍데기를 무리 없이 깔 정도로 세밀한 감각을 자랑한다. 하지만 이는 태어나서 1년의 숙련 기간을 거쳐야만 가능하다.

코끼리는 새끼 때 코를 다루는 데 서툴다. 자기 코가 신체의 일부라는 사실을 잘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탓에 스스로 코를 밟거나, 코를 장난감처럼 가지고 노는 등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자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코끼리의 코는 단순히 '코' 이상의 역할을 해낸다. 이들이 코로 얼마나 많은 일을 해내는지 알고 나면, 왜 1년이나 걸려 코 사용법을 터득할 수밖에 없는지 이해가 간다.

바로 다른 동물들에 비해 유달리 발달한 코 근육 때문이다. 코끼리 코는 4만 개 근육과 15만 개 근섬유로 이루어져 운동성과 감각이 뛰어나다.

얼굴 신경과 위턱 신경이 코끝 돌기까지 분포해 운동성과 감각이 뛰어나다. 이들의 코는 냄새를 맡는 기본적인 역할 뿐 아니라 손 역할까지 한다.

이들의 코는 좌우상하는 물론, 구부리거나 마는 등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다. 특히 코끝 돌기는 사람의 손가락 역할을 한다.

paula french-shuttersto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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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는 후각 능력도 뛰어나다. 학술지 ‘유전연구'(Journal Genome Research)를 통해 발표된 니무라 요시히토 일본 도쿄대학교 분자진화학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포유류 중 코끼리의 후각이 가장 발달하였다고 한다.

또 이들은 놀랍게도 코로 감정적으로 교류를 나누기도 한다. 이들은 코로 내는 울음소리로 다른 코끼리들에게 위험을 알리거나, 초저주파를 통해 먼 곳에 있는 코끼리와 대화를 나눈다.

또한 다른 코끼리의 입 안에 코를 넣어 악수나 포옹 등 친밀감을 표현하기도 한다. 심지어 사람이 위로할 때처럼 코로 상대 코끼리를 쓰다듬어 안심시키는 듯한 행동을 보이는 것이 관찰되기도 했다. 이는 실제로 연구를 통해 다른 코끼리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home 한소원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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