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코 밟고 막 돌리고…새끼 코끼리가 '코'를 제대로 다루지 못하는 이유
2022-10-31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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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 코끼리가 코를 제대로 못 다루는 이유
코부터 손, 감정 표현 역할까지
현존하는 육식동물 중 가장 큰 동물인 코끼리는 코로 땅콩 껍데기를 무리 없이 깔 정도로 세밀한 감각을 자랑한다. 하지만 이들은 코를 사용하는 방법을 완전히 익히는 데 무려 1년이란 시간이 걸린다.

코끼리는 코로 동전에 있는 바닥을 줍거나, 땅콩 껍데기를 무리 없이 깔 정도로 세밀한 감각을 자랑한다. 하지만 이는 태어나서 1년의 숙련 기간을 거쳐야만 가능하다.
코끼리는 새끼 때 코를 다루는 데 서툴다. 자기 코가 신체의 일부라는 사실을 잘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Baby elephants typically don't learn to control their trunks until they're about a year old, which may result in behavior like this. pic.twitter.com/DSMdrpHQ5L
— Fascinating (@fasc1nate) October 19, 2022
Baby Elephant Trunk - learning to use. pic.twitter.com/zytup6EsG0
— explore.org (@exploreorg) June 12, 2021
An elephant trunk has 40,000 muscles so every day is a revelation as they learn how to manoeuvre it. This baby #elephant is Kerrio. She's had to master more than trunk twirling - she's also had to re-learn how to walk. Find out more: https://t.co/A7q5XCiH5W pic.twitter.com/DhCfiTqdGg
— Sheldrick Wildlife Trust (@SheldrickTrust) November 11, 2021
이 탓에 스스로 코를 밟거나, 코를 장난감처럼 가지고 노는 등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자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코끼리의 코는 단순히 '코' 이상의 역할을 해낸다. 이들이 코로 얼마나 많은 일을 해내는지 알고 나면, 왜 1년이나 걸려 코 사용법을 터득할 수밖에 없는지 이해가 간다.
바로 다른 동물들에 비해 유달리 발달한 코 근육 때문이다. 코끼리 코는 4만 개 근육과 15만 개 근섬유로 이루어져 운동성과 감각이 뛰어나다.
얼굴 신경과 위턱 신경이 코끝 돌기까지 분포해 운동성과 감각이 뛰어나다. 이들의 코는 냄새를 맡는 기본적인 역할 뿐 아니라 손 역할까지 한다.
이들의 코는 좌우상하는 물론, 구부리거나 마는 등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다. 특히 코끝 돌기는 사람의 손가락 역할을 한다.
코끼리는 후각 능력도 뛰어나다. 학술지 ‘유전연구'(Journal Genome Research)를 통해 발표된 니무라 요시히토 일본 도쿄대학교 분자진화학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포유류 중 코끼리의 후각이 가장 발달하였다고 한다.
또 이들은 놀랍게도 코로 감정적으로 교류를 나누기도 한다. 이들은 코로 내는 울음소리로 다른 코끼리들에게 위험을 알리거나, 초저주파를 통해 먼 곳에 있는 코끼리와 대화를 나눈다.
또한 다른 코끼리의 입 안에 코를 넣어 악수나 포옹 등 친밀감을 표현하기도 한다. 심지어 사람이 위로할 때처럼 코로 상대 코끼리를 쓰다듬어 안심시키는 듯한 행동을 보이는 것이 관찰되기도 했다. 이는 실제로 연구를 통해 다른 코끼리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