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조롱?…베트남 핼러윈 코스프레 논란, 현지인들도 등 돌렸다
2022-11-01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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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베트남 페이스북에 올라온 글
게시물에 달린 일부 한국 언급 댓글들
베트남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핼러윈 코스프레 게시물이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달 31일 베트남 페이스북 'Beatwn'에는 베트남 청년들이 핼러윈 코스프레한 사진이 올라왔다. 해당 사진에는 한 시민이 몸 전체에 돗자리를 덮은 채 길 위에 누워있고 그 앞에는 향이 놓여있어 망자를 떠올리게 한다. 주변을 지나던 일부 시민들은 이 앞에서 웃으며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해당 코스프레 사진은 세계인들의 슬픔을 자아낸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 지 얼마 안 된 예민한 시점에 올라왔다는 점에서 네티즌들에게 비난받고 있다.
해당 사진은 '인스티즈' 등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로 확산하며 공분을 샀다. 네티즌들은 "희생자 중에 베트남 국민도 있었는데 신중하지 못했다"라며 지적했다.

해당 게시물에는 한국인 네티즌들의 비판 댓글도 달렸다. 이에 일부 현지 네티즌들은 이는 단지 베트남에서 오토바이 사고 사망자를 기리는 장례 의식이며, 예전부터 핼러윈 시즌마다 보이던 코스프레 중 하나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이태원 참사에 조의를 표하며 오해하지 말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문제는 해당 게시물에 달린 다른 댓글들이었다. 일부 베트남 네티즌들은 "한국이 핼러윈 하는 줄 알았다", "죽은 척할 필요가 없다. 한국을 보고 공부하자"라는 등 한국을 언급하는 댓글을 썼다. 해당 댓글들에는 "즐기기 위한 날에 대체 이런 끔찍한 분장을 왜 하냐", "부모님께 혼나겠다" 등 비판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현지 매체 단비엣도 해당 사진에 대해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1일 오전 6시 기준 현재 이태원 참사 이명 피해는 사망자 155명, 부상자 152명(중상 30명, 경상 122명)이다. 이중 외국인 사망자는 이란, 중국, 러시아, 미국, 호주 등 14개국 출신 26명이다.
이중 베트남 국적 사망자는 20대 여성으로 2년 전 한국 대학교에 입학했다. 그는 지난 29일 친구와 함께 이태원을 찾았다가 변을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