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더 힘세, 밀어!”라고 외친 '토끼 머리띠' 남성, 실제 처벌 가능성은?
2022-11-02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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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색 '토끼 머리띠' 남성, "사고 당시 합정역에 있었다"
“밀어!”라고 외친 흰색 '토끼 머리띠' 남성, 처벌 가능성↑

'이태원 참사' 원인으로 고의로 군중을 민 남성 무리가 있었다는 증언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가운데 실제 민 사람들은 물론 "밀어"라고 외친 사람들도 공범으로 묶여 과실치사 등 처벌받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나왔다.
경찰은 지난달 30일 '이태원 참사' 사고 경위 분석과 원인 제공자를 특정하기 위해 475명 규모의 수사본부를 꾸리고 폐쇄회로(CCTV) 52대를 확보, 정밀 분석하고 있다. 또 목격자와 부상자 44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하고 있다. 특히 '이태원 참사'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토끼 머리띠 남성'과 실제로 군중을 힘으로 민 사람들이 있었는지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
현재 목격자와 생존자들 사이에서는 20대 남성 5~6명 무리가 고의로 군중을 밀었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 흰색 토끼 머리띠를 한 남성 무리가 "밀어! 밀어!", "우리가 더 힘세"라고 외친 후 순식간에 사람들이 도미노처럼 무너졌다는 주장이다. 일제히 흰색 토끼 머리띠 남성을 지목하고 있으며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도 올라오고 있다.
이 과정에서 검은색 토끼 머리띠를 한 남성이 오해를 받아 억울하다는 입장을 표하기도 했다. 이 남성은 지난달 29일 9시 55분에 이태원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합정역에서 하차한 교통카드 이용내역을 공개하며 "당시 이태원을 벗어나 합정으로 갔다"고 해명했다. 목격자나 생존자들이 지목한 '토끼 머리띠 남성'은 검은색이 아니라 흰색을 착용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누군가가 "밀어"라는 말과 함께 군중을 미는 행동을 했다면 상해나 과실치사 등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 또 실제로 밀지는 않고 "밀어"라는 말을 했다면 형법에 따라 공동정범이 적용돼 상해, 과실치사 등 죄목이 적용될 수 있다. 다만 이날 이태원 일대에는 10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몰려 민 사람을 특정하기 어렵고 반발 여론이 생길 우려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현재 경찰은 아직 행위자를 특정하거나 입건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군중들을 민 사람들이 있었는지 등에 대해 자세한 조사를 이어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