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 자부심 뚝 떨어지는 짤” 고대 에타에 올라오자, 순식간에 벌어진 일
2022-11-02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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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고전 뒤풀이 이후 '쓰레기장' 된 거리
고대 학생들 자발적으로 나와 청소
고려대학교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거리를 청소한 사연이 전해져 훈훈함을 자아냈다.

'인류애 충전되는 어제 자 고려대 에브리타임'이라는 제목의 글이 1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게시됐다. 작성자는 고려대학교 에브리타임에 올라온 게시물을 캡처해 공유했다.
공개한 사진에서 고려대학교 한 익명의 학생은 지난달 30일 오후 7시 40분에 '스카이 자부심 뚝 떨어지는 짤'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반만 먹은 배달 음식, 음료 다 그대로 있다. 좀 치워보려고 나왔는데 감당할 수준이 아니다. 이런 애들이랑 같은 학교 다니고 있는 거냐. 지능과 인성은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는 듯"이라며 쓰레기장으로 변한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인근 광장 사진을 공유했다.
작성자에 따르면 지난달 28~29일 진행된 연고전 뒤풀이로 인해 많은 사람이 유입되면서 거리에 쓰레기가 가득했다.

그러자 약 7분 뒤 또 다른 고려대학교 학생이 "혹시 사람 모아서 치우면 같이 할 생각 있느냐"라고 물었다. 해당 게시물에는 많은 학생이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표현했다.

이렇게 모인 학생들은 광장 청소에 나섰고, 깨끗해진 거리 사진을 공유하며 후기를 전했다.
한 익명의 학생은 이날 오후 9시쯤 "청소 끝났다. 생색 반 경각심 반으로 글 올린다. 글 보고 냅다 나와 솔선수범하신 학우분들도 감사하고 그냥 지나칠 법도 한데 멈춰서서 도와주신 분들도 감사하다. 열댓 분이 모이니 정말 한 시간도 안 되어 끝났다. 공부 열심히 하고 잘 노는 것도 좋지만 이에 대한 책임도 질 줄 아는 사람이 진정한 고려대학교 학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해당 게시물에는 "인성 멋있다" "대학 문제가 아니라 어디나 소수의 양심적인 지능인들이 세상을 살려가는 거다" "멋있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