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참사 때 30명 넘게 구하고 홀연히 사라진 '흑인 의인' 찾습니다, 덕분에 살았습니다”

2022-11-03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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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자 A씨가 애타게 찾은 외국인 의인
“의인과 외국인 일행이 수십명 살렸다”

이태원 참사로 부상한 A씨의 다리 상태.   / 연합뉴스
이태원 참사로 부상한 A씨의 다리 상태. / 연합뉴스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밭에서 무를 뽑듯이 인파 속에서 사람들을 뽑아내 압사 위기를 맞은 수십명을 살리고 홀연히 사라진 의인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충북 청주시에 거주하는 20대 생존자 A씨는 참사 당일 흑인 남성과 다른 동료 외국인 2명이 수십명의 목숨을 구했다고 3일자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증언했다.

매체 인터뷰에서 A씨는 4명의 남성들에게 15분 동안 깔려 "이대로 죽는구나"라고 생각하며 죽음 직전에 놓였을 때 건장한 체격의 흑인 남성이 자신의 팔과 겨드랑이를 잡고 밭에서 무를 뽑듯이 자신을 구조했다고 말했다.

A씨는 흑인 남성이 자신을 골목 옆 일본 술집으로 데려다 놓고 다른 동료 외국인 2명과 함께 계속해서 압사 위기에 놓인 사람들을 구출했다고 밝혔다.

A씨는 연합뉴스에 "이들 외국인 3명은 술집이나 클럽 직원이 아닌 듯했는데 무려 30명가량을 구조했으며, 119 구급대원들이 출동한 후 조용히 사라졌다"라면서 "목숨의 은인을 찾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 외국인을 찾기 위해 사고 이후 유튜브와 각종 소셜미디어(SNS)를 다 뒤졌지만 허사였다. 그들을 만나 감사하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고 했다.

10월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서 경찰과 소방119구조대원, 시민들까지 의식잃은 환자들을 심폐소생술(CPR)하며 구조활동을 펼치고 있다. / 뉴스1
10월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서 경찰과 소방119구조대원, 시민들까지 의식잃은 환자들을 심폐소생술(CPR)하며 구조활동을 펼치고 있다. / 뉴스1
글과 관련이 없는 픽사베이 자료사진.
글과 관련이 없는 픽사베이 자료사진.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