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이태원 참사 때 서울경찰청 상황관리관이었던 류미진 총경 대기발령
2022-11-03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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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신고 사실상 묵살한 책임 물은 듯
대기발령뿐만 아니라 수사까지 받는다
참사 전에 112상황실이 신고 전화를 묵살하다시피 한 것으로 드러나 국민을 분노하게 하는 상황에서 징계성 대기발령을 내린 셈이다.
경찰청 특별감찰팀은 이날 "류 총경이 정상적인 업무수행이 어려워 대기발령 조치하고 후임에 서울청 기동본부 제1기동대장 백남익 총경을 발령했다"고 밝혔다.
류 총경은 참사 당일 상황관리관으로서 112 치안종합상황실장을 대리해 서울경찰청장에게 치안상황을 보고하고, 긴급 사정은 경찰청 상황실에도 보고하는 역할을 맡았다.
류 총경은 수사까지 받는다. 특별감찰팀은 류 총경과 사고 당시 현장을 관할하던 이임재 서울경찰청 상황관리관(총경)이 업무를 태만히 수행한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이들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참사 당일 오후 6시부터 4시간가량 112에 걸려온 11건의 신고전화 녹취록을 공개한 바 있다. 이 녹취록엔 '압사'라는 단어가 무려 13번 등장한다. 이에 따라 경찰이 다급하게 걸려온 신고전화를 사실상 뭉개면서 참사가 발생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지난 1일 브리핑에서 "사고가 발생하기 직전에 현장의 심각성을 알리는 112신고가 다수 있었던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참사 보고에도 문제가 있었다.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은 참사 발생 1시간 21분 뒤인 오후 11시 36분 첫 보고를 받았고, 윤희근 경찰청장도 1시간 59분이 지난 이튿날 오전 0시 14분 사고 발생 사실을 처음 인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총경은 한국 경찰의 다섯 번째 상위계급이다. 중심경찰서를 제외한 대부분의 경찰서장이 이 계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