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는 북한 공작… '밀어'라고 말한 사람은 북한 간첩일 수 있다"

2022-11-04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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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목사가 내놓은 황당한 주장
"경찰, 좌파에 장악당해 고의로 대처 안 해"

전광훈 목사 / 뉴스1
전광훈 목사 / 뉴스1

극우 광화문 집회를 주도해 온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최근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에 대해 “예수 믿을 기회를 영원히 잃어버렸다”라고 발언해 논란이 된 데 이어 이번에는 이태원 참사가 "북한의 공작일 것"이라고 주장해 파장이 예상된다.

'나는 꼼수다' 출신 김용민 씨가 이사장으로 있는 사단법인 '평화나무'에 따르면 전 목사는 2일 김학성 교수, 탈북자 김국성 씨 등과 함께 특별 생방송을 진행했다.

해당 방송에서 전 목사는 ‘이태원 참사는 북한이 윤석열 대통령을 탄핵하기 위한 공작’이라는 취지의 주장과 함께 ‘경찰들 역시 좌파에 장악당했기에 고의로 대처하지 않았다’는 논리를 펼쳤다.

그는 이태원 참사와 참사 추모의 물결을 언급하며 “이런 일이 일어났을 때 북한이 올라탔나 안 탔나 조사할 필요도 없다. 움직이는 현상만 보면 알 수 있다”며 “이태원 사건이 일어나고 징조를 보니 이미 벌서 준동이 시작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지금 경찰이 뒤에서 ‘밀어’라고 한 세력을 수사하고 추적하고 있는데, 앞에서 사람이 깔려 죽는데 뒤에서 ‘밀라’고 하는 그런 잔인한 사람은 한국 사회에 없다”며 북한 공작원이라는 주장도 내놨다.

뿐만 아니라 전 목사는 “이태원 참사가 일어났을 때 용산경찰서장이 행동한 걸 보니 신고가 많이 들어갔는데 조처하지 않았고, 지금까지도 죄송하다는 말을 안 한다”며 “여기에 의심스러운 게 뭐냐면 MBC다. MBC가 그날 거기 많이 참여하라고 방송했다”고 말했다.

전 목사는 그러면서 “모금 운동해서 국정원 암호 해독반에 돈을 보내자. 틀림없이 지령이 내려왔을 것”이라며 “이태원 사건에 지령이 내려온 건 기정사실인데 그 내용을 빨리 밝혀야 한다”고 소리쳤다.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서 경찰과 소방119구조대원, 시민들이 의식잃은 환자들을 심폐소생술(CPR)하며 구조활동을 펼치고 있다. / 뉴스1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서 경찰과 소방119구조대원, 시민들이 의식잃은 환자들을 심폐소생술(CPR)하며 구조활동을 펼치고 있다. / 뉴스1

앞서 전 목사는 이태원 참사 발생 하루 뒤인 지난달 30일 주일 예배 설교에서 “주일성수(주일 예배)하고 교회 열심히 다니고 토요 청년회 예배 참석하는 애들은 거기 갔을까, 안 갔을까, 갈 시간이 없지”라며 “사람이 어떤 문화를 마시느냐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이 잘못된 문화를 즐기다 사망했다는 식으로 들릴 수 있는 발언이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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