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에서 오래 거주한 여자 연예인, 참사 이후 걱정스러운 근황 전했다

2022-11-04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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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주민' 안선영, 참사 이후 걱정스러운 근황
안선영 “오늘은 부디 자다가 새벽에 깨지 말자”

방송인 안선영이 이태원 참사 이후 줄곧 힘겨워하는 모습을 보여 팬들 걱정을 사고 있다.

안선영은 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오늘은 부디 자다가 새벽에 깨지 말자. 아침까지 곯아떨어지게 부탁해"라는 내용의 글과 함께 사진을 올렸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눈을 지그시 감은 그의 모습이 담겼다.

안선영 인스타그램
안선영 인스타그램

잠을 제대로 못 잔 듯 피곤해 보이는 안선영에게 팬들 시선이 쏠린다.

그는 앞서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서 벌어진 압사 참사에 크게 아파했다. 오랜 시간 이태원에서 거주한 것으로 알려진 안선영에게 이번 사고의 충격은 더 컸다.

방송인 안선영 / 이하 뉴스1
방송인 안선영 / 이하 뉴스1

안선영은 지난달 31일 소셜미디어(SNS)에 장문의 글을 올려 사망자를 추모했다.

주변인들로부터 안부 연락을 많이 받았다는 안선영은 "괜찮지 않다. 이태원이 괜찮지 않으니까"라며 "(이태원은) 내가 20년간 드나들었던 곳이고 내 아이가 배 속에 있을 때부터 유모차를 타고, 또 아장아장 걸어서, 어느덧 내 허리를 훌쩍 넘도록 자라서도 자주 손잡고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빵을 사러, 주말이면 브런치 먹으러 온 가족이 함께 걷던 골목골목 소중한 추억이 가득한 내 아이의 고향"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살아남고, 내 아이가 아니라고 해서, 쉽게 잊지 않았으면, 쉽게 낙인찍거나 판단하지 않았으면 한다"며 "이태원이 집이고 소중한 삶의 터전이고, 어쩌면 온 가족의 생계가 걸린 가게를 운영하며 성실하게 매일을 살아내는 사람들을 위해서도 쉽게 낙인찍고 혐오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틀 밤을 꼬박 잠 못 자고 늘어나는 사망자 수를 보며 울고 맘이 무너져 내리고, 그러면서도 또 내 아이의 밥을 차리고 목욕을 시키고 아무렇지 않은 척 웃어주고 등교시키면서도...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후 안선영은 지난 2일에도 "생은 고난과 슬픔, 역경과 괴로움 이러한 것들이 끊임없이 들이닥쳐도 참고 이겨내고, 극복하고 견뎌내고, 매일을 최선으로 살아내며 다시 힘을 내어 달리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 어떠한 시련과 슬픔이 와도 슬픔에 잠식되지 않는 에너지와 힘을 갖게 되시길 기원한다"는 내용의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2000년 MBC 11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안선영은 라디오 DJ, 배우, 사업가로 활약하고 있다.

2013년 3세 연하 사업가와 결혼해 슬하에 아들을 두고 있다.

home 김혜민 기자 khm@wikitree.co.kr